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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진숙씨와 통화하려다 與 의원들과 충돌



국회/정당

    정동영, 김진숙씨와 통화하려다 與 의원들과 충돌

    ㄴㄴㄴ

     

    1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간에 고성을 주고받는 험악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속개한 청문회에서 정 의원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 대해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지적하기 위해 김 지도위원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김 지도위원과 전화를 연결한 뒤 "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느냐는 조남호 회장의 손에 달렸다"며 "이 사람 살려주십시오. 목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전화걸었어요"라며 휴대전화를 마이크 앞에 가져다 댔다.

    정 의원은 "지도위원, 조남호 회장이 앞에 있다"며 김 지도위원을 조 회장과 대화할 수 있도록 중재했다.

    김 지도위원은 "제가 이 크레인에서 225일을 보내는 것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이라고 운을 떼며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지적하려는 순간 한나라당 의원들은 "참고인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통화하는게 되느냐?"고 고성을 지르며 통화를 방해했다.

    정 의원은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요.지금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쟎아요"라고 반박하며 통화를 계속하려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계속 고함을 치며 이를 저지했다.

    이에 김성순 위원장이 "정동영 의원 질문하십시오. 심문하십시오"라고 요구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고성은 더 거세졌다.

    통화가 어렵게 되자 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님들,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서 목숨을 걸고 크레인에 올라가 노동자의 아픔을 대변하는 김진숙씨가 뭐가 그렇게 무서우냐. 뭐가 그렇게 두려워"라며 맞고함을 쳤다.

    여야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는 정회에 들어갔고 정 의원이 전화통화를 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10여분만에 다시 열렸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03년 10월 한진중공업에서 129일째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주익 지회장과 같은달 30일 도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곽재규 조합원의 장례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틀며 울먹이기도 했다. [BestNocut_R]

    정 의원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끝난 뒤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들이 원래 죽을 운명이었는가, 조 회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아이들의 아빠로 살아있을 사람"이라며 "인간으로서 한마디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를 드린다. 그 당시 상황을 본인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연신 울먹거리며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 해고는 살인이다"며 "조 회장은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 해고가 무엇인지 모른다. 해고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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