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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적 쇼인가?



사회 일반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적 쇼인가?

    ㄴㄴㄴ

     

    한나라당내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대선 불출마를 12일 공식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대선 불출마 선언을 오는 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언급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이 들고 나온 '무상급식'을 '복지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며 정면으로 맞서왔다.

    그런 오 시장을 향해 민주당은 '대선놀음' 또는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 등의 수식어로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따라서 오 시장의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은 이같은 정치 공세로 주민투표의 의미를 희석시키려는 야권에 일침을 놓으면서 더이상의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 시장은 오는 24일 실시될 주민투표는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택의 날이기 때문에 대권을 향한 개인적 욕심을 내려 놓겠다고 했다.

    공적인 것을 앞세우고 사적인 것을 뒤로 한다는 뜻의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의지다.

    아울러 그간 자신의 행보에 어깃장을 놓은 한나라당내 친박 진영의 지원과 함께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지지를 동시에 이끌어 내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인 오 시장이 대권에 욕심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면서 "그걸 포기하고 주민투표에 올인하겠다는 것은 이번 주민투표에 임하는 오 시장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이번 투표결과에 시장직을 포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시장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선택'과 '한나라당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을 시장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상급식만은 아닐진대 이 문제로 시장직을 포기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뜻에 반할뿐 아니라 자신을 후보로 밀어주고 지지한 한나라당과도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적 문제에 시장직을 거는 선례를 남기는 것 또한 오 시장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쪽에선 오 시장의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 역시 정치적 술수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나쁜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반박 성명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순수하게 정책의 찬반을 물어야 할 주민투표가 정치적 놀음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또 "이로 인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정당성이 상실된 만큼 24일로 예정된 주민투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민주, 동작 1)도 "오 시장은 이미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차기 대권 불출마를 수차례 밝혔었다"면서 "자신의 대권 출마 여부를 주민투표와 연관시킨 것은 이번 주민투표가 자신의 주도한 관제주민투표였음을 시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BestNocut_R]

    강 의원은 또 "오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직을 걸면 투표율을 5% 높일 수 있어 유혹을 느낀다고 했었는데, 오늘 5%를 날린 것 아니냐"면서 "시장직을 걸면 모를까 차기 대권 불출마 선언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넌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거부 야5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종욱 시의원 역시 "오 시장의 기자회견은 본인이 그동안 대권을 준비해 왔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민투표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의 진정성에 유권자들은 어떻게 화답할 지, 12일 앞으로 다가온 주민투표일(24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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