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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와는 급친밀… 친박, 원내와는 갈등



국회/정당

    홍준표, MB와는 급친밀… 친박, 원내와는 갈등

    취임 한달맞은 홍준표 리더십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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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로 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는 급속히 친밀한 관계로 돌아선 반면 당내 친박계 및 원내 지도부와의 갈등 빈도는 높이고 있다.

    지난 한달은 내년 7월 13일까지가 임기인 홍 대표의 향후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짐작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홍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주례회동이나 월례회동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시로 전화하고 수시로 만난다"며 예전에 비해 관계가 회복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서울시장 경선 때 이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멀어지기 시작했고 현 정부 출범 초기에는 법무부장관을 기대했지만 이 대통령이 낙점하지 않아 서운해 했었다.

    최근에는 "이 대통령이 정치력이 없다"고 비판해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했지만 발언 전문을 읽어본 이 대통령이 지난 주말 홍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네가 나를 욕했을 리 없지"라고 말해 오해를 풀기도 했다.

    홍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소원했던 것은 다 옛날 얘기고 당시에 다 풀었다"며 "최근에는 홍 대표가 야당에 앞서 이슈를 선점해가는데 대해 청와대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이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과는 대조적으로 홍 대표는 당내 주요 세력과는 멀어지거나 오히려 악화됐다.

    특히 전당대회 당시 일정 정도 홍 대표를 지원한 친박계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을 배려했던 관례를 깨고 충청권 인사 2명만을 지목한 것을 두고 친박계 일부에선 험악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 시절부터 호남에 공을 들여왔는데, 홍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지원한 일부 인사를 챙기려 하면서 박 전 대표의 공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사무총장 임명 등 당직 인선 과정에서도 홍 대표는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 등으로부터 견제를 받은 바 있다.

    친박계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홍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공천권을 전면 행사하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공천 학살때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를 지지했던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우리가 실수했다"는 반응들마저 보이고 있다.

    홍 대표와 원내지도부와의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국회에서 열린 매머드급 규모의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 홍 대표는 자신이 먼저 발언을 한 뒤 당 서열 2위인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발언을 한 뒤 홍 대표는 옆자리에 앉은 황 원내대표에게 "하실 말씀이 있느냐"며 ''별 할 말도 없을 텐데 하지 말라''는 어조로 말을 건넸다.

    황 원내대표는 당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몹시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지난 달 최고위원회의에서 KTX 사고와 관련해 정부를 질책했다가 홍 대표로부터 "야당 정책위의장인지 여당 정책위의장인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BestNocut_R]원내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당이 분란에 휩싸일까봐 황우여 원내대표가 참고 있지만 홍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계속될 경우 더 참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에선 원내지도부에 대한 홍 대표의 개입이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내 세력이 없는 홍 대표로서는 서민정책 등의 이슈 선점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원내지도부와의 충돌까지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홍 대표가 정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대신 당내, 특히 원내로 화살을 돌린 것 같다"며 "하지만 충돌이 표면화할 경우 홍 대표도 부담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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