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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김성수 의원, 폭우피해기간 느긋한 외유....비그친 뒤 뒷북 귀국



사건/사고

    동두천 김성수 의원, 폭우피해기간 느긋한 외유....비그친 뒤 뒷북 귀국

     

    외유를 떠났던 현직 국회의원이 집중호우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귀국하지 않고 있다가 비가 모두 그친 뒤에야 들어와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양주.동두천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은 중부 지방에 큰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이미 나왔던 지난 26일 오전 중국 하얼빈으로 외유를 떠났다.

    김 의원이 중국으로 떠난 26일 오후부터 기상청 예보대로 서울.경기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김 의원 지역구인 양주.동두천도 마찬가지였다.

    기상청 공식 기록에 따르면 26일부터 29일까지 동두천에는 679.5mm, 양주시에는 713.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동두천에서는 27일 오후에 보산동, 중앙동, 생연동, 소용동 등지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상가와 주택 2,500여채가 침수됐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산사태가 나 4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동두천은 서울 서초구, 경기도 광주시 등과 함께 이번 집중호우의 3대 피해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엄청난 비가 내리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길에 오르지 않다가 비가 다 그친 30일 저녁에야 귀국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민들 사이에서는 "비가 이렇게 많이 내려 사람이 죽어 나가는 데, 국회의원은 코빼기도 안보이냐"는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31일 CBS와의 통화에서 "27일 오전 6시에 현지에서 동두천에 비가 많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곧바로 귀국하려고 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고 가장 빨리 들어온 것이 30일 저녁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서둘러서 들어왔다는 것은 나갈 때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귀국때는 일반석을 이용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BS의 취재결과 하얼빈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의 경우 일반석은 만석이었지만 비즈니스석은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마음만 있었다면 일반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비행기 좌석 구하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국회의원 정도의 VIP는 충분히 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외유 동기와 일정에도 의문점이 있다. 김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양주시와의 자매결연 문제와 지역 섬유전시관을 개설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해외 영업을 위한 물류 답사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두천시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 의원은 공무였다고 주장하겠지만 단순한 외유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지역 특보 한 명과 하얼빈에 갔었다고 얘기했는데, 이 특보는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뒷북 귀국은 공무상 해외에 머물다가 집중호우 소식을 듣고 서둘러 귀국한 의정부 시장의 경우와 대비된다.

    경전철 도입 문제로 22일부터 유럽을 방문중이던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29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의정부 지역 호우 소식을 듣고 일정을 하루 앞당겨 28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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