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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머독은 언론계를 떠나야 한다



칼럼

    [사설] 머독은 언론계를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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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나 변호사가 오진을 하거나 허위 변론을 할 경우 자격증을 박탈 당하거나 심하면 감옥으로 가게 된다.

    기자가 검찰을 사칭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재해 거대 사회악을 폭로하게 되면 잠시 곤란을 겪을지언정 그 사회의 영웅이 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거대 사회악을 폭로했을 경우다.

    시시콜콜한 연예계 뒷담화를 캐거나 자사의 이익을 위해 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는 예외 없이 감옥에 가든지 소속사 CEO가 즉각 물러나는 등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미디어 모굴, 이른바 언론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소유 영국 신문들의 도청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올 들어 가장 뜨거운 정치적인 이슈가 되었고, 캐머런 총리의 낙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덧붙여 전세계 언론계는 다시 한번 취재윤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폭스 뉴스'' 등이 그 동안 머독 소유의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불법도청 사건을 축소 보도하다가, 이제는 대대적으로 ''머독 감싸기'', 이른바 회장님 구하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방송매체인 폭스 뉴스는 출발부터 극우 보수를 표방하고 나선 선동적인 매체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전통의 권위지가 자사 사주 구하기에 나선 것은 저널리즘의 엄청난 후퇴가 아닐 수 없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어떤 신문인가. 지난 세기,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권위지였다.

    그러나 2007년 머독이 밴크로프트 가문으로부터 인수한 뒤 완전히 상업지로 바뀌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논쟁의 중심에 있는 루퍼트 머독은 대단히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사람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언론재벌이지만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본다면 엄청나게 문제가 많다.[BestNocut_R]

    그는 심지어 뉴스조차도 쇼처럼 만들라고 강하게 밀어 부친 인물이다. 그래서 언론인이라기 보다는 언론 장사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덧붙여 역시 비슷한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KBS도 하루빨리 최고 경영진이 나서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KBS의 경우 오로지 수신료 인상이라는 자사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 도청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만일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는 공영방송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번 머독 언론의 불법 해킹, 도청 사건이 언론의 취재윤리를 진지하게 고민케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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