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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금요일''…최소 91명 사망, 공포에 빠진 노르웨이



유럽/러시아

    ''피의 금요일''…최소 91명 사망, 공포에 빠진 노르웨이

    청소년 캠프 총기 난사, 정부청사 인근 폭탄테러…30대 남성 용의자 현장 체포

     

    노르웨이의 평온한 금요일이 폭탄테러와 총기 난사 사건으로 피로 물들면서 노르웨이는 물론 유럽 전역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91명에 이른다.

    22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 30대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84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름 캠프에 참가한 13~18세의 청소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캠프장 총격사건 현장을 모두 수색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사망자 외에 중상자들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보다 2시간여 전에는 오슬로의 정부청사 부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졌다.

    경찰은 우토야섬 캠프장 사건 현장에서 남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가 두 사건 모두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는 경찰복을 입고 캠프 참가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이를 피해 물로 뛰어든 학생들에게도 총격을 계속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체포된 용의자는 노르웨이 태생의 32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 경찰이 오슬로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브레이비크는 최근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 범행을 결심했다는 뜻으로 보이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익만 좇는 10만 명의 힘에 맞먹는다''''는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남겼다.

    또, 지난 5월 농자재 유통업체에서 비료 6톤을 구매했으며 일부 비료의 경우 폭탄 제조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나 배후 테러조직 존재 여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용의자가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들로 미뤄 반(反)이슬람 극우주의자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지 언론들도 극우주의 세력과 연루돼 있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무기가 2점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 일부에선 ''''국제 테러조직과는 관련이 없으며 이슬람 테러라기보다는 미친 사람이 저지른 사건으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1993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협약 등 각종 평화협약을 중재했던 노르웨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약 500명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아직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공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가장 평화적인 나라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며 "노르웨이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망가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이번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 배후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과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는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한편, 테러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협조를 약속했다.

    한편, 경찰은 23일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가 방문 중인 사건 현장 인근 호텔 부근에서 또 다른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됐다.

    경찰은 생존자들 일부가 우토야섬에서 경찰복을 입은 용의자 외에 제2의 남성을 목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남성이 공범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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