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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에 못나온 '박카스'

    • 2011-07-22 07:05

    제도따로 현실따로 광고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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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카스·마데카솔 등 48개 의약외품에 대해 일반 소매점 판매가 허용됐지만 실제로 판매하는 곳을 찾기 힘들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판매 허용 첫날인 2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의약외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인 양 모(56)씨는 "시행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오늘인지는 몰랐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처에서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김 모(59)씨도 "단속에 걸릴까봐 안 팔았는데 그게 오늘이었나?"며 오히려 되물었다.

    이렇게 서울 시내 소매점 20여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의약외품을 팔고 있는 소매점은 단 한 군데도 찾을 수 없었다. 소비자들도 이날부터 굳이 약국에 찾아가지 않아도 의약외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는 눈치였다.

    "박카스를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게 아니냐"는 주부 이 모(38)씨는 판매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학원버스 운전사인 최 모(62)씨도 "처음 듣는 말"이라고 말했다.

    판매 사실을 알고 슈퍼마켓에 들른 시민들도 있었지만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계모(55)씨는 "오늘부터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드링크제를 사러 왔는데 살 수 없었다"며 "가까운 편의점이 있는데 굳이 먼 곳에 있는 약국에 가야하니 짜증난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대학생 이지환(30)씨는 "뉴스를 보고 사러 왔는데 가게 주인도 오늘부터 판매하는 걸 모르더라"고 어이없어했다.

    슈퍼마켓뿐 아니라 주요 편의점에서도 의약외품을 찾을 수 없었다. 편의점 직원인 조 모(34)씨는 "편의점 본사에서 제공하는 목록에 아직 의약품이 없어 신청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판매를 하기 위해 상품 코드를 등록해야하지만 아직 등록이 안 돼 최소한 열흘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약회사들이 물량부족으로 소매점에 대한 제품공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제로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박카스 광고를 바꿔야 한다"고 일갈했다.

    "진짜 피로 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동아제약의 드링크제 광고 문구를 문제삼으면서다.

    진 장관은 의약외품의 일반 소매점 판매 첫날인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까지 해 오던 박카스 광고는 이제 틀린 광고가 되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박카스 등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한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안이 이날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슈퍼 등에서 판매가 가능해진만큼 광고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 장관은 한 발 더 나아가 "기존 내용대로 광고가 계속되면 규제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진 장관이 '규제'까지 언급하며 광고내용 변경을 압박함에 따라 동아제약의 대응 향방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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