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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화려한' 변신…용산역전식구파의 '흥망성쇠기'



사건/사고

    조폭의 '화려한' 변신…용산역전식구파의 '흥망성쇠기'

    경찰, 역전식구파 두목 등 4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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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폭력배 두목이 세입자대책위원장에서 이주용역업체 사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용산역전식구파' 두목 김 모(47)씨는 서울 용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어깨'였다.

    김 씨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00년 전후. 과거 용산을 주름잡던 두목들이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나이가 들어 은퇴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된 것.

    김 씨는 여세를 몰아 지난 2007년 7월 강원도에 모여 오래전부터 자신을 따르던 '후배'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동해 43명을 모아 용산역전식구파를 전격 결성했다.

    새로운 '식구'는 추천을 통해 두목인 김 씨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었으며, 한강로3가에 있는 합숙소에서 신규 조직원을 양성했다.

    조직의 기강은 엄격했다. 조직에서 운영하는 오락실에 손해를 끼친 행동대원 김 모(38)씨는 그 책임으로 손가락을 잘라야만 했다.

    역전식구파 구역에서 다른 지역 조폭이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리자 부두목 정 모(44)씨는 야구방망이로 조직원을 폭행하는 등 '군기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오락실이나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자금을 조달하던 식구파는 용산 지역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리자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았다.

    두목 김 씨가 세입자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세입자대책 위원회'를 주도하면서 100여개에 달하는 성매매업소나 포장마차, 인근 공영주차장 용역 업체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5억2,000여만원을 뜯어냈다.

    이러던 식구파가 극적인 '변신'을 한 것은 지난 2009년. 두목 김 씨가 돌연 용역업체를 설립하면서부터다.

    김 씨는 '어제의 적'이었던 재개발 조합과 37억원을 받는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세입자들을 배신했다.

    이 시점 이후 식구파는 이 지역의 제왕으로 군림했다.[BestNocut_R]

    지난해에는 용산 성매매업소의 유리문 200여장을 깨는 속칭 '깔창'으로 위세를 과시했고, 이어 다른 지역 조폭들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 씨는 세입자들을을 A·B·C 등급으로 나눠 임의로 이주보상금을 정해 이주를 강요하기도 했다.

    김 씨에게 2,000만원을 빌렸던 이 모(45)씨가 돈을 갚지 않자 조직원을 동원해 각목으로 집단 폭행해 7배에 달하는 1억5,0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역전식구파의 이런 악행은 결국 1년 5개월에 걸친 수사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한 경찰에 의해 끝을 맺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역전식구파 두목 김씨와 행동대장 등 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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