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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앗아버린 명신대학교 학사 운영 방식"



전남

    "꿈 앗아버린 명신대학교 학사 운영 방식"

    [구조조정의 격류 속에 노출된 방만한 지역 사학 -기획④]

    최근 논란이 됐던 대학 등록금 문제 해법으로 대학구조조정이 제시되면서 사립대 50곳을 퇴출하는 작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전남동부지역의 사립대도 포함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CBS는 다섯 차례에 걸쳐 지역 사학의 부실 운영 사례를 짚어보며 사학 비리는 거듭되고 있지만 해결이 안되는 이유를 알아본다. 네번째 시간으로 허술한 학사관리로 대학 새내기들의 꿈을 빼앗아버린 부실대학의 운영 행태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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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명신대학교에 입학한 A군(20). 대학생으로서 첫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맞이한 A군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A군의 첫마디는 "대학교가 뭐 이래요?" 였다. 기대했던 대학생활과 너무 다르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에 안왔다는 것.

    A군은 "학교 캠퍼스에 어떻게 학생보다 교수가 더 많을 수 있냐"며 "또래 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무엇보다 A군이 가장 의아했던 점은 학점 평가 방식이다. 시험 보는 날 문제지와 함께 답안지도 나눠줬기 때문이다.

    A군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중간고사, 기말고사 보는 날에는 그래도 제법 있었다"며 "답안지를 주면서 보고 쓰라고 하는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A군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교양과 전공할 것 없이 출석 확인하는 과목이 거의 없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교과목 특성 상 시험 방식이 다르고 성적 처리는 교수의 재량이다"며 "학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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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대학 측의 허술한 학사 관리 방식이 학생들의 꿈을 앗아가버렸다는 것이다.

    A군은 "일단 졸업은 해야하니깐 등록은 하겠지만 다음 학기부터 수업은 갈 생각이 없다"며 "어떤 공부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석 한 번 안해도 학점을 주는 이른바 부실대학이 젊은이들의 미래 설계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꿈 마저 통째로 삼키고 있는 모습에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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