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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의 판읽기] 홍 대표는 좀 변했고, 손 대표는 좀 늦었다



정치 일반

    [고성국의 판읽기] 홍 대표는 좀 변했고, 손 대표는 좀 늦었다

    결정 후 협의? 당과 협의 후 결정이 맞다
    당 반대 심하면 법무장관 인선 강행 어려울 것

    고성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7월 14일 (목)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는 매주 금요일에 꾸며드리던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하루 앞당겨서 준비하겠습니다. 고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권재진 수석, 장관 됩니까, 안 됩니까.

    ▷고성국> 잘 모르겠습니다.

    ▶정관용> 다짜고짜 여쭤봐서 죄송하고요. 지금 일단 이명박 대통령은 내심은 시키고 싶었던 것은 확실하지요?

    ▷고성국> 그건 확실하지요. 사실 권재진 수석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 또 김윤옥 여사의 신뢰는 아주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김윤옥 여사와는 어릴 때 같은 동네 살고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고 그래서 누님, 재진아, 이런 관계다, 라고...

    ▶정관용> 알려져 있어요.

    ▷고성국> 지금 민주당 쪽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그 정도로 가깝기는 어렵지요. 민정수석은 대통령 친인척들에 대한 관리까지 맡고 있는 자리거든요.

    ▶정관용> 맞습니다.

    ▷고성국> 또 검찰권 행사에 대한 여러 가지 정무적 또는 정권적 차원의 조율. 이런 것들을 하기 때문에 정말 두터운 신뢰가 없이는 감당할 수가 없는 자리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문재인 비서실장이 민정수석을 하지 않았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 자리거든요. 그래서 민정수석으로 있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법무부장관으로 내보내겠다, 라고 해서 이제 지금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한 건데요. 저는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 외로, 또는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과연 강행할지, 그것부터 잘 모르겠습니다.

    ▶정관용> 어제 대통령하고 신임 지도부하고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남경필 최고위원이 또 발언까지 했고. 그렇지요?

    ▷고성국> 어제 상황을 조금 복기를 해드리면, 먼저 중진, 최고위원 연석회의가 있었습니다. 당에서, 아침에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중진, 그러니까 회의 참석자 중에서 홍준표 대표를 뺀 거의 대부분의 중진 또는 최고위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거나 또는 우려된다고 하는 아주 걱정어린 이야기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중진,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의 이런 의견들을 청와대 오찬에서 전달을 잘 해달라, 이렇게 하고 모임이 끝난 거거든요. 그런데 막상 오찬 모임에서 홍준표 대표가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남경필 최고위원이 할 수 없이 총대를 메고 당 내에 이러저러한 의견이 있다, 라고 했고. 여기에 뭐 한두 사람의 최고위원들이 상당히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또 덧붙였고.

    ▶정관용> 얘기를 했지요.

    ▷고성국> 이런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답변은 어떤 것이었냐 하면.

    ▶정관용> 당과 협의하겠다?

    ▷고성국> 결정되면 당과 합의하겠다, 이랬습니다.

    결정 후 협의? 당과 협의 후 결정이 맞다

    ▶정관용> 결정되면?

    ▷고성국> 사실은, 뭐 꼬투리 잡는 건 아닙니다만,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이렇게 했어야 맞는 것 아니냐는 거지요.

    ▶정관용> 아이고, 그 단어 순서가 또 중요하군요.

    ▷고성국> 그렇지요. 결정되면, 청와대가 결정하면 그 다음에 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은 이렇게 결정했으니 좀 협조해달라, 라는 얘기랑 똑같이 들리잖아요. 지금 상황이 그렇잖아요. 사실상 내정했고, 당 지도부에 통보했는데, 당의 의견이 오케이로 나오면 공표하겠다,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그러면 청와대가 그런 입장을 취하는 한, 당 입장에서는 찬성하든지 반대하든지 둘 중의 하나인 거지요.

    ▶정관용> 그렇군요.

    ▷고성국> 지금 사실은 좀 한나라당이 선택을 강요당하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소장파들이 의총하자, 그래가지고 내일 오전에 의원총회 한다면서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지금 의총은요, 소속 의원 10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무조건 열게 되어있습니다. 17명이 지금 의총 소집 요구를 했기 때문에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금 의총 안 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도요, 홍준표 대표가 뭐라고 그랬는가 하면, 인사문제를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없다. 뭐, 당론으로 정하기 위한 의총이 필요없다는 얘기처럼 들리잖아요. 의총은요, 대표가 뭐 한다, 안 한다,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관용> 의원들이 요구하면...

    ▷고성국> 그것은 기본적으로 원내대표의 권한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리고 당헌, 당규상 17명 이상의 의원들이 요청하면 싫건 좋건 열게 되어 있는 겁니다. 거기에서 당론으로 결정할지 말지는 의원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거예요.

    ▶정관용> 얘기해봐야 아는 거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 의총이 열리게 되면 정말 여기에서 백가쟁명 식의 토론을 거쳐서 꼭 당론이 아니더라도, 당의 입장, 이런 식으로도 발표할 수 있거든요. 그런 과정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대표가 좀 변했다

    ▶정관용>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대표 되고나서 좀 변했나요? 원래는 이런 이야기 있을 때에 제일 앞장서서 쓴소리 하고 목소리 높이는 분인데, 이번에는 뭐 권재진 수석은 지난 번 문재인 수석과 다르다, 괜찮다, 이런 입장이지요?

    ▷고성국> 예, 좀 변한 것 같아요. 뭐라고 그랬는가 하면은요, 오늘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문재인 법무장관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관용> 아, 과거? 지난 정부의?

    ▷고성국> 예, 당시에는 검찰 내에서 반발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검찰이 반발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다르다. 따라서 이번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해도 문제없다, 이렇게 지금 설명하고 있거든요. 자, 다시 한번 짚어보지요. 법무부장관은요, 검찰을 지휘하는 자리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리고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의 말 대로라고 하면 바로 검찰을 지휘하고 검찰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장관을 검찰이 정한다는 뜻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검찰이 반대하면 안 되고, 검찰이 찬성하면 된다는 이야기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전혀 이건 좀 잘못된 이야기지요. 사실 참여정부 때, 또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검찰 개혁의 핵심방향은 어떤 것이었는가 하면은요, 검찰의 문민화였습니다. 검찰이 군은 아니니까 문민화라는 표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면, 법무부, 법무부가 검찰에 의해서 좌우되는, 그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거였거든요.

    ▶정관용> 맞습니다.

    ▷고성국> 그런데 이 법무부의 문민화, 또 탈 검찰화, 이것이 검찰 개혁의 기본 방향이었는데, 지금 홍준표 대표의 발언은 이 개혁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이런 거꾸로 된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왜 이럴까요, 홍준표 대표가?

    ▷고성국> 대표가 갖는 여러 가지의 어려운 점들이 있지요. 대통령의 의중도 존중해야 되고, 또 당 의원들의 의견도 어떻게든 수렴을 해야 되니까, 사실 균형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기존의 홍준표 스타일이 많이 죽으면서 이렇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하고 절충적인 이런 것으로 나올 수 있는데요, 문제는 그런 리더십이 결과적으로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 라고 하는 관점입니다. 지금 당장 많은 소장파 의원들이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거든요. 예컨대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김세연 의원, 민본21의 간사입니다. 평소 강직, 소탈함 때문에 대표로 선출되었는데,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 당 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것은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다. 좀 초선의원이지만, 민본21이라고 하는 소장파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의원이 이렇게 홍준표 리더십에 대해서 정면으로 문제제기하고 있거든요. 또 홍준표 대표뿐만 아니라 대표가 자기 역할을 못하면 결국은 그 부담은 대통령한테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정두언 의원이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트위터에다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대통령님 정말 너무해요. 인사 때마다 이렇게 당을 어렵게 하시고. 꼭 그렇게 하셔야 되는 이유가 뭔지요, 라고 해놓고, 레임덕보다 더 무서운 게 재집권 실패라는 걸 제발 통찰해주시기를. 이렇게 썼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가면, 인사를 이런 식으로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고...

    ▶정관용> 부담이 된다?

    ▷고성국> 대선에서도 실패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레임덕 방지했다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당 내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정두언 의원부터 민본21의 간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지금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이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 라고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의견들을 당 대표가 제대로 수렴해서 정말 총대를 메고 쓴소리 해야 할 이 시점에...

    ▶정관용> 오히려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성국>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까지 지금 손상받고 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지요.

    ▶정관용>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하고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도 몇일 내홍을 겪었잖아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이런 것도 다 연장선상에 같이 있는 거라고 봐야 되나요, 이건 별개의 것인가요?

    ▷고성국> 사실은 이번에 법무부장관 인선문제와 관련해서 홍준표 대표가 당의 입장만을 받아들여서 정말 당을 위해서는 내가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 이렇게 갔다면 사무총장 인선으로 다소 혼란스러웠던 당은 적어도 하나로 뭉쳐지는 계기가 되었겠지요. 그런데 사무총장 인선 파동에 이어서 이번 문제에 있어서 홍준표 대표가 보여준 태도가 오히려 훨씬 더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습니다.

    ▶정관용> 아까 정두언 의원이 트위터에 썼다는 글, 인사 때마다 당을 어렵게 한다. 참 표현이 적절하네요, 어떻게 보면. 여당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당의 반대 심하면 법무장관 인선 강행 어려울 것

    ▶정관용> 이건 뭐 고 박사님도 정말 장관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고 하셨으니까 일단 내일 의원총회 결과 좀 지켜보고요. 내일 의원총회 분위기는 거의 좀 문제있다는 쪽으로 가겠지요?

    ▷고성국> 그렇게 될 겁니다. 그래서 뭐 야당은 지금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여당의 다수 의원들까지 반대한다면...

    ▶정관용> 그러면 아마 어렵겠지요.

    ▷고성국> 어떻게 대통령이 강행하겠습니까.

    ▶정관용> 그쪽 가능성이 조금 많다?

    ▷고성국> 저는 그렇게 봅니다.

    손학규 대표의 한진중공업行, 늦은 감 있다

    ▶정관용> 자, 야권 이야기로 가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차 민생행보를 시작했고, 오늘 부산의 한진중공업을 찾았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고성국> 손학규 대표가 왜 이렇게 늘 한 템포 늦는지 모르겠어요.

    ▶정관용> 한 박자씩 늦는다?

    ▷고성국> 예, 자, 한진중공업만 하더라도 희망버스가 벌써 두 차례 내려갔고요. 그리고 뭐 최루액을 맞아서 실신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면서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두 전 대표가 지금 단식 농성에 들어갔잖아요. 좀 빨리 움직일 수 없었을까, 이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굉장히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뭐냐면 헌법 제119조 2항. 이걸 들고나왔어요. 헌법 제119조는요, 경제 민주화 조항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87년 민주화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절차적, 정치적 민주주의를 획득했다면 그 다음 과제는 경제적 민주주의, 사회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헌법 제119조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강조한 것은 앞으로 민주당과 손학규 대표가 이 경제 민주화, 또는 민생 진보, 이걸 이렇게 표현하는 거지요. 이걸 향해서 정면으로 가겠다는 것이고요. 이 민생 진보의 핵심적인 현장 중의 하나가 한진중공업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굉장히 전략적인 포석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문제는 그런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 건 좋은데, 움직일 때 정말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제가 이렇게 대조해서 말씀드릴게요.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통령 후보였을 때, 또는 당 의장이었을 때 이른바 몽골 기병이라는 말을 썼지요. 굉장히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슈 선점하는데 따라올 사람이 없을 만큼 앞서나갔거든요. 물론 그때 뭐 맨날 이슈만 선점하고 다니냐, 내용도 없이. 이런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슈를 선점하는 것이 갖는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몽골 기병이라고 하는 말이 유행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손학규 대표는 그 점에서 보면 지나치게 신중하다. 그런데 이 행보는요, 신중한 행보는 사실 앞서가는 사람들이 대체로 취하는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멀리 앞서가 있는 상태에서 서두르다가 실족하게 되면 안 하니만 못하니까.

    ▶정관용> 실수 안 하는 것만 이제...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추격해야 될 입장인데 왜 이런 행보를 보이느냐.

    ▷고성국> 예, 그것도 한참 추격해야 될 때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는 몽골 기병식의 이런 속도전이 필요할 때다. 그 점에서 볼 때 늘 한 템포 늦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 그런 느낌을 좀 갖게 됩니다.

    ▶정관용> 외국 방문때문에 늦었을까요?

    ▷고성국> 외국 갔다오는 것도 사실 전략적 행보지요. 이게 국가이익에는 여야가 없다든지 또는 손학규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에 뭐 지구를 정말 몇 바퀴 돌면서 세일즈 외교를 했었던 그 연장선에 있는 거기 때문에요, 그런 점에서 그 자체는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행보, 그러한 외국의 행보가 이런 국내에 있어서의 절박한 민생 행보, 이게 좀 연관이 잘 안 된다는 거예요.

    ▶정관용> 시간 배치를 잘 해야 되는데, 시간표 작성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고성국>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뭐 아까 뜬 뉴스 시간에도 전하긴 했습니다만,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 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함께 대담집을 만들었고, 오늘 출판기념회를, 지금 아마 하고 있을 거란 말이에요. 이거, 그러니까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그 다음 민주당, 이거 아주 복잡해요, 양상이. 간략하게 좀 판 읽어주시면?

    ▷고성국>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핵심과제입니다, 현 단계에서는요. 그런데 이 통합 논의가 한참 지금 진행되고 있고, 당 대회를 열어서 최종 표결을 하냐, 마냐, 라고 하고 있는 시점에 국민참여당이 갑자기 뛰어들어서 국민참여당과 민노당 간의 통합이라는 또 다른 흐름이 지금 끼어든 상태거든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래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이정희 대표하고 유시민 대표가 대담집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니까.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래서 또다시 진보신당이 의심을 하게 되지요. 이게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에 방점이 있는 거냐. 아니면 정말 민노당은, 또는 이정희 대표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더 지금...

    ▶정관용> 생각이 있는 거냐.

    ▷고성국> 관심을 갖고 있는 거냐, 뭐냐 말이지, 이런 문제의식을 진보신당 내에서 많이 가지게 되었지요.

    ▶정관용> 가뜩이나 진보신당 내에서는 얘기가 분분한 상태였는데.

    ▷고성국> 통합파와 독자파가 지금 엇갈려 있는 상태이거든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고성국> 그러니까 이정희 대표의 이런 행보는 진보신당 내의 통합파의 힘을...

    이정희 대표, 통합 위한 전략적 행보 고심해야

    ▶정관용> 줄이는...

    ▷고성국> 위축시키는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정말로 이게 야권 통합, 뭐 소통합이건 대통합이건 이건 정말로 전략적인 행보를 해야 되는데, 이정희 대표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또 그동안 통합과 관련해서 보여주고 있는 몇 번의 행보는 그런 의미에서 전략적이지 못했다, 이런 비판을 면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의 통합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많고요.

    ▷고성국> 그렇지요. 뭐 권영길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까지 야권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의 첫 번째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민노당 안에도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일차적이다, 라고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바로 그 부분 때문에라도 지금 이와 같은 행보가 전략적이지 않다,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정관용> 문제있다? 그런데 더 나가면 이제 민주당까지 하는 야권연대, 이게 이제 야권 전반의 내년 총선의 기본 전략 아니겠어요?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지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만약에 통합에 성공한다. 그러면 국민참여당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쪽으로 가느냐, 아니면 민주당 쪽으로 가느냐. 나중에 빅텐트 식의 다 합치는 게 가능하냐. 후보연대 가능하냐. 궁금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지금.

    ▷고성국> 그렇지요. 사실 국민참여당은 친노세력의 한 분파거든요. 그러니까 친노세력이 어떻게 움직일 거냐, 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좀 해답이 풀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민노당과 진보신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국민참여당의 행보, 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과의 관계, 이렇게 굉장히 복잡하게 문제를 놓고 보니까 이게 뭐...

    ▶정관용> 복잡해진 거예요.

    ▷고성국> 2차 방정식, 3차 방정식,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정관용> 간단하게 풀면?

    ▷고성국> 간단하게 풀면 민주당이 있고 친노세력의 집단적 선택이 있는 거지요. 그리고 진보진영,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이나 그 밖의 여러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 들의 선택이 있는 거거든요. 저는 이 세 묶음이 스스로 자체적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서로 펴놓고 뭐 수지타산을 맞춰도 좋고, 서로 밀고당기기를 해도 좋고, 이렇게 풀면은 간단하게 풀린다고 보지요.

    ▶정관용> 그렇게 되면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좀 성사될 가능성은 있습니까, 적습니까?

    ▷고성국> 전국적으로 하나의 원칙에 따라서 야권연대를 일률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을 서로 주고받는 일이 되기 때문에요. 대통령 선거는 후보 한 사람이 나오는 거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는데요.

    ▶정관용> 지역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선과 관련해서는 권역별로 현실을 반영한, 실정을 반영한 자율적인 논의가 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6.2지방선거 때 그렇게 해서...

    ▶정관용> 맞아요. 그렇게 했습니다.

    ▷고성국> 인천에서는, 인천 단위로는 아주 효과적인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그걸 전국적으로 규정을 하려고 했다면, 전국적인 논의의 지체 때문에 인천까지도...

    ▶정관용> 안 될 수도 있다?

    ▷고성국> 악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그런 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지요.

    ▶정관용> 그렇다면 권역별 부분에서 특히 이번 총산에서 주목해야 할 권역이 있나요?

    ▷고성국> 저는 부산경남이 좀 주목됩니다. 그리고 수도권이 주목됩니다.

    내년 총선 ‘고지전’은 PK에서

    ▶정관용> 왜요? 수도권이야 워낙 항상 주목받는 곳이고요.

    ▷고성국> 그렇지요. 부산경남이 대구경북과 민심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쪽에서도요, 수도권 못지않게 어려운 쪽이 부산, 경남, 울산이다, PK권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또 반면에 지금 문재인 이사장이나 김두관 경남지사가 포진해 있는, 야권에서도 PK만 한번 정면돌파를 하면.

    ▶정관용> 해볼 만하다?

    ▷고성국> 해볼 만하다.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수도권 전선과 이 PK 전선, 또는 부경 전선이 내년 총선 경선의 아주 치열한 두 개의 전선으로 지금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 PK 전선의 한나라당 쪽의 사수전략은 뭐고, 야권 쪽의 돌파전략은 뭐냐. 이것이 앞으로 가을로 가면서 여당과 야권 쪽에서 내놓아야 될 중요한 해법, 또는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관용> 그거 아주 재미있는데요? 앞으로는 시간 날 때마다 권역별 분석도 한번씩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고성국> 그러시지요.

    ▶정관용> 예,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함께 하셨습니다. 고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예, 오늘 순서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내일 여섯 시에 다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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