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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노조 신화'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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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무노조 신화' 깨졌다

    복수노조 허용 후 삼성에버랜드 직원 노조설립 신고

     

    '무노조 경영'을 표방해온 삼성에 사실상 첫 노조가 들어설 전망이다.

    노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삼성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노동자 4명은 이날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에 노조설립(삼성노동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 직원이 이달 1일 복수노조가 허용된 뒤 노조 설립 신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청은 설립 신고서가 접수되면, 서류 심사 등을 거쳐 하자가 없을 경우 공휴일을 제외하고 72시간 내에 '노조 설립 신고증'을 교부하게 되고, 노조설립이 이뤄지게 된다.

    삼성노동조합(위원장 박원우)은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으로 구성됐고, 특정 사업장에만 국한된 기업별 노조가 아닌 '초기업 노조'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12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설립 총회도 가졌다.

    노동계에서는 삼성노동조합 설립은 삼성 계열사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은 78개 계열사중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8곳에 노조가 있지만, 모두 계열사 편입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노조가 유지되거나, 활동하지 않는 '무늬만 노조'인 경우다.

    복수노조 시행 직전인 지난달 말 또다른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이 노조 설립신고를 했지만 사측에 우호적 노조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삼성전자 탕정·기흥·구미공장과 삼성SDI, 삼성에버랜드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경우 워낙 사업장이 큰데다,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회사에 대한 불만세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은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상황에서 노조 설립신고가 이뤄짐에 따라, "올 것이 왔다"며 노조의 실체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이들의 실체가 뭔지 바쁘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설립이 공식 확인되면 교섭 등의 요구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그러면서도 아직은 크게 긴장할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삼성노조가 조합원 4명에 그쳐 당장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관계자는 "회사 내부 분위기는 생각보다는 조용한 편이라"며 "노조 설립 자체보다는 (삼성노조가) 세를 어느 정도나 규합할 지, 또 교섭권을 갖느냐 여부가 더욱 중요한 관심사"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황인철 기획홍보본부장은 "소외되거나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노조를 결성한 뒤 상급 단체와 연계해 세를 확대하려 하겠지만, 삼성의 경우 노조결성 유인이 많지 않아, 세를 불리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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