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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깝고도 멀어진 금강산



정치 일반

    다시 가깝고도 멀어진 금강산

    <<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 이라네 금강산 보고싶다 다시 또한번 맑은물 굽이쳐 폭포 이루고 갖가지 옛이야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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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노래로 그림으로 접했던 금강산이 1998년 11월 18일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이시작되면서 남북화해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금강산은 관광이 이뤄지기 전 까지는 눈으로나 아니면 망원경으로만 바라보는''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며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얘기하거나 맑은날 멀리서 비로봉을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것이 1998년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 시작으로 만물상과 해금강이 개방됐고뒤이어 내금강이 개방됐으며 금강산에서 온천욕과 함께 골프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정말로 격세지감의 변화였다.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뒤 10년간 195만 5천여명이 금강산을 다녀왔고 ''관광객 피격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200만명 돌파는 시간 문제였다.

    금강산 관광객은 2007년 37만명을 넘어섰고 2008년에는 40만명 이상이 금강산을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 10년째인 지난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관광이 중단된지 만 3년이 됐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우리관광객 사망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고 신변안전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의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이 언제 재개될 지 예측하기는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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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재산권 조사''를 이유로 남북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위한 당국간 본격적인 협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난관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 10년간 남북관계가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우여곡절과 수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곡절과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첫번째 위기는 금강산 관광을 합의한 1998년 6월 23일 바로 다음날 찾아왔다.

    동해안에서 북한의 잠수정이 발견된 것이다. 7월에는 동해안에서 무장간첩들의 주검이발견됐다. 어렵게 합의한 금강산 관광이 개시도 못하고 끝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고조됐다.

    어쨌건 시범관광이 이뤄지고 1998년 11월 18일 800여명의 관광객을 실은 금강호가장전항에 도착하면서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은 막을 올렸다.

    그렇지만 관광 개시 한 달 뒤인 12월 18일 동해안에 북한 잠수정이 다시 나타났고1999년 6월 20일에는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일시 중단되었다.

    1999년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2차 연평해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금강산 관광은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남북화해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인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분명 아니다.

    확고한 관광객 신변안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북한의 대책을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건가?

    금강산 관광은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그림이나 노래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단순한 관광의 의미를 넘어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꿈과 희망 가능성을보여준 사업이었다.

    남북관계는 워낙 유동적이고 변수가 많아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하기는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당국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제15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 축사에서 밝힌대로"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우리는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진정성과 책임성을 갖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힌 것이 정석인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북측과 접촉을 가진 것도 이런 점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1,2차 연평해전의 와중에도 금강산 관광이 이뤄진 것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지만다른 한편으로는 분단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 모습이기도 하다.

    사건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시급한 시점이다.

    금강산이 다시 그림이나 사진으로 남거나 추억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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