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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줄어드니 나몰라라?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프로젝트 유명무실



사회 일반

    관심 줄어드니 나몰라라?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프로젝트 유명무실

    긴급 요하는 중증 외상 치료...유명무실

     

    "석해균 선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니까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네요."

    경기도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을 살린 아주대학교 병원과 맺은 일명 '석해균 프로젝트'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해균 프로젝트'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구급헬기를 이용, 아주대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의료진이 각종 사고현장에 급파돼 중증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구급의료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됐다.

    경기도와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지난 4월 14일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석해균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고 위급한 환자들이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해균 선장을 살린 이국종 교수팀은 8일 현재까지 모두 10건, 11명의 환자를 직접 구급전용 헬기를 타고 아주대병원으로 부상자를 이송, 치료를 맡아왔다.

    하지만 의료진과 병상 부족, 경기도의 지원 부족으로 이 프로젝트는 시행 두 달 만에 사실상 자초됐다.

    경기도는 헬기만 확보해줬을 뿐이고, 아주대병원측은 병상과 수술실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환자를 데려와도 치료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7일 경기도 수원의료원에 따르면 4월 MOU체결 이후 10건, 11명의 환자가 석해균 프로젝트에 의해 이송된 것과 달리 지난 5월 18일 이후로는 중증 환자 이송 건수는 단 한건도 없었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서 근무하며 석해균 선장을 살린 이국종(42) 교수는 7일 "센터를 계속 운영할지는 올 연말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센터는 이국종 교수를 포함한 전문의 3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 24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석해균 프로젝트' 이후 인력은 보충되지 않아 기존 환자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헬기 계류장도 용인에 있어 환자를 이송하러 외근을 갔다 오면 시시각각 살펴야 하는 기존 환자들에게 문제가 생기는 등 돌보기가 힘든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석해균 선장이 여론의 중심에 섰을때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접근한것 같다"며 "관심이 줄자 경기도 실무부서 공무원들도 나몰라라 하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주대병원 측도 이번 MOU로 환자는 더 많이 유치하게 됐지만 진료 수가가 워낙 낮아 환자를 진료할수록 손해를 본다며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중증외상센터가 우리 병원 상징이지만 경영을 고려하면 병원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석해균 프로젝트는 경기도 주도로 추진 중인 것으로 시범사업의 형식이다"며 "헬기만 빌려줘서는 제대로 운영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추경 예산을 통해 헬기 계류장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병원 인력이나 병상 등은 병원에서 확충해야 한다"며 병원으로 공을 돌렸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7년 한 해에 중증외상으로 사망한 환자는 2만8천359명. 이 가운데 32.6%인 9천245명은 신속한 구조와 치료가 있었다면 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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