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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김연아, 명예도지사 자리 주고 싶다"



스포츠일반

    최문순 "김연아, 명예도지사 자리 주고 싶다"

    - 국민 압도적 지지가 평창 유치 요인
    - 김연아 2018년 역할 기대
    - 겉치레 화려한 올림픽 하지 않을 터
    - 동계 스포츠 및 관광 메카 강원 추구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2전 3기. 세 번째 도전 만에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참 좋기도 하지만, 챙겨야 될 것들도 있죠. 그래서 오늘 평창 선정의 의미, 그리고 남은 숙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IOC 총회가 열렸던 남아공 더반 현지부터 가보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창

     

    ◇ 김현정> 최문순 지사님. 안녕하세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최문순> 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거기 현지 시간이 몇 시죠?

    ◆ 최문순> 지금 밤 12시를 지나서 1시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현지 분위기가 어떤가요?

    ◆ 최문순> 현지 분위기 대단히 좋습니다. 여기 대표단이 한 100명이 와 있고요. 또 선정지역인 평창, 강릉, 정선에서 400여 명의 주민들, 도민들이 여기 IOC 위원들 하고 함께 어울려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발표하고 나서 지금은 다들 숙소에 들어가셨어요?

    ◆ 최문순> 들어가신 분들도 계시고요. 아직까지 현장에서 맥주를 드시는 분들도 있고요. 여기저기 삼삼오오 흩어져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계십니다. (웃음)

    ◇ 김현정> 김연아 선수는 들어갔습니까, 맥주 마시고 있나요? (웃음)

    ◆ 최문순> 김연아 선수는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긴장을 해서,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고 그랬기 때문에 굉장히 피곤해 보였습니다.

    ◇ 김현정> 방에 들어가신 분이나 아닌 분이나 오늘 밤은 쉽게 잠 못 드실 것 같아요. 사실은 마지막 날까지 장담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번이나 될 듯 하다가 떨어졌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 했는데 이번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 지난번과 다른 점은 뭐였다고 보십니까?

    ◆ 최문순> 세 가지쯤 있는 것 같은데요. 가장 큰 결정적인 요인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IOC 위원들에게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의 경우는 92%, 전체 국민의 경우에는 90% 정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했기 때문에 IOC 위원들에게 그것이 무언의 압박이 됐던 것 같습니다. 뮌헨이나 안시의 경우에는 50여 퍼센트밖에 지지도가 안 나왔고요. 그리고 반대 시위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부담이 됐던 것 같고. 두 번째는 올림픽의 확산이라고 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동계올림픽은 유럽의 전유물이어서 21번 열린 가운데 19번이 유럽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아시아로 확산을 해야 된다는 우리들의 메시지가 굉장히 영향력이 있었던 것 같고. 또 세 번째, 도전이라는 것도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일종의 동정표도 있지 않았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평창은 정말 하고 싶어 하는구나. 저 정도로 하고 싶으면 시켜줘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었을 것 같고. 전 과정을 볼 때 특히 어떤 부분에서 IOC 위원들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시죠?

    ◆ 최문순> 대의명분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 다음에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지난해에 실사단이 왔을 때 그분들에게 전달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진정성이라든가 주민들의 열망.

    ◇ 김현정> 그때 강원도민 2018명이 모여서 합창을 하기도 했잖아요.

    ◆ 최문순> 합창 그런 게 굉장히 큰 감동을 줬던 것 같고요. 감동의 영상이 이번에 다시 보여줬기 때문에 그 감동이 다시 전달됐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판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부터 강원도 현 지사, 전 지사. 또 동계종목 선수들, 도민들, 각계각층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막판에는 현지에서도 총력전을 벌이셨죠. 활동이 대단했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 나라가 각각 최고지도자를 포함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유치전을 펼쳤기 때문에 열기,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 김현정>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건가요?

    ◆ 최문순> 역시 사람들이 많이 오기는 했지만 김연아 선수하고, 옛날에 올림픽 2관왕을 했던 독일의 카트리나 비트라는 분이 있으시죠. 그 장외 대결이 볼만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떻습니까? 장외대결? 정말 부딪히면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올 만큼 그렇게 치열했습니까? (웃음)

    ◆ 최문순> 그렇죠. 처음에 스타를 내세운 건 독일이었었는데, 스타를 내세워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활동을 했는데 카트리나 비트가 굉장히 각광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나오면서 카트리나 비트의 빛이 김연아 선수에 가려지고 결국 김연아 선수의 승리로 끝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연아 선수에 대한 관심도가 현지에서 어느 정도였습니까?

    ◆ 최문순> IOC위원들은 굉장히 점잖으신 분들이거든요. 왕족도 많으시고 또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그분들이 체면을 불구하고 어떻게든지 와서 김연아 선수와 함께 사진을 한번 찍으려고 하시거나, 사진을 같이 찍으려고 줄을 서거나, 이런 장면을 제가 여러 번 목격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진 찍으려고 줄까지 서 있을 정도로 그랬군요.

    ◆ 최문순> 네. (웃음)

    ◇ 김현정> 사실 엄숙한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도 김연아 선수가 나오니까 다들 박수치고 그러시더라고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영어 발음이 좋고 당돌하고 아주 그런 엄숙한 분위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또렷또렷하게 자기주장을 잘해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런 역할들 하나하나가 더해져서 결실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독일 뮌헨하고 초접선 승부를 펼쳤죠. 지금 생각해 보면 고비였던 순간은 언제라고 보세요?

    ◆ 최문순> 마지막 하루 이틀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온 분들이 하루 이틀 사이에 최종적으로 마음을 결정하는 순간에 우리 쪽으로 많이 돌아선 것 아닌가, 이런 판단을 저희들이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마지막 하루 이틀 전까지 한 20% 부동표들은 아직 갈 곳을 몰랐던 거군요. 지사님, 실질적인 득과 실을 우리가 한번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유치로 인해 생긴 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최문순> 득은 비행기로 우리 한국에서 두 시간 이내의 거리에 평생 눈을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10억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 태국, 이런 동남아 계신 분들은 눈을 보지 못하죠. 지금 15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매년 눈을 보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다녀가고 있는데요. 이런 관광객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동계스포츠의 메카, 동계 관광의 허브를 우리 강원도 지역에서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경제적 효과이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경제적 효과를 수치로 따져보면 수치가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예상하고 계세요?

    ◆ 최문순> 그것은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그걸 만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너무 허황되고 부풀린 수치를 가지고 우리가 일을 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차분하고 끈질기게 관광객들을 하나하나 모아가는 시스템을 갖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너무 기대치를 높게 잡지는 않겠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가치가 있잖아요. 국가 브랜드이미지가 좋아진다는 부분들,장기적으로 득이 될 부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당장 동계올림픽 유치 때문에 1조가 넘는 공사비 들여서 만든 알펜시아 리조트 같은 경우에 대회가 끝난 후에 어떻게 활용해야 될까 고민이 많이 되시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당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1조 4000억 정도를 투자를 해서 지금 전혀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큰 문제가 돼 있는데 올림픽이 유치가 되어서 조금 조건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또 생길 수 있는데 최대한 흑자 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이 저희들 생각이고, 겉모양만 화려한 올림픽은 하지 않겠습니다. 외국에서도 이미 흑자올림픽을 한 사례가 있어서 그것을 철저히 배워 적자가 나지 않는 올림픽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비용절감, 그래서 반드시 흑자 올림픽을 이루겠다.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하면 흑자가 나는 겁니까?

    ◆ 최문순> 쓸데없는 건물들을 많이 짓지 않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84년 LA올림픽이 흑자올림픽이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선수촌을 짓지 않고 학교의 기숙사들을 활용해서 선수촌을 다시 재활용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빌려서 쓴 것이죠. 그런 사례들이 여러 개 있어서 공연히 건축물만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쓰지 못하고 텅텅 비고 유지비만 드는, 그런 운영은 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 그 부분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는데 지금 지사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확실하게 개념을 잡고 계시네요. 어떻게 가야 될지를. 걱정 안 하겠습니다. (웃음) 지금 청취자 질문도 많이 들어오는데, 김연아 선수의 역할이 컸는데 명예 강원도민증이라도 주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질문 주셨어요.

    ◆ 최문순> 명예 강원도민증이란 좀 부족한 것 같고요. 명예도지사라든가 좀더 더 큰 걸 줘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합니다. 좀 궁리를 해 보도록 하겠고.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더 좋은 생각 있으시면 대안 주시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제가 직접 전해 드리겠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2018년이 되면 27, 28세가 되지요?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요

    ◆ 최문순> 우선 김연아 선수가 다음에 열리는 소치올림픽에서 한 번 더 금메달을 따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요. 그 다음에 나이가 있어서 3연패까지는 갈 수 없고, 동계올림픽 후배들을 기르는데 많은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동계올림픽을 지금 우리가 유치는 했지만 선수들이 굉장히 층이 얇고 보편화 돼 있지 않아서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는 것이 굉장히 큰 과제로 있습니다. 그래야 2018년에 동계올림픽이 성공을 할 수 있고 관중들이 많이 늘 수 있는 거죠. 그런 역할을 김연아 선수가 앞장서서 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듣겠습니다. 기분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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