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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금강 희망의 숲’ 장맛비에 유실



사건/사고

    4대강 ‘금강 희망의 숲’ 장맛비에 유실

    금강살리기 구간 곳곳 붕괴·유실…추가 피해 불안감 ‘고조’

    지천11

     

    4대강 사업 일환으로 금강 둔치에 조성된 ‘희망의 숲’이 24일 충청권에 내린 장맛비에 일부 유실됐다.

    또 일부 구간에서 수로가 붕괴되거나 역행침식으로 인한 하천 둑 유실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날 오후 2시 현재 충남 계룡은 220mm, 대전은 200mm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상청은 25일까지 200mm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 후손에 물려줄 희망의 숲? 두 달만에 유실

    = 정부가 금강 유역 지자체와 손잡고 조성한 ‘금강 희망의 숲’ 일부 구간이 유실됐다.

    대전.충남 녹색연합은 “24일 오전 금강 현장을 둘러본 결과 공주와 연기 등에 조성된 ‘희망의 숲’ 일부가 장대비에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강살리기 7공구 공주 사업구간에 조성된 희망의 숲은 지난 4월 1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성 사업이 시작한 곳이었지만 사업 두 달여만에 닥친 장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당시 공주 쌍신동 금강수변 1만2000㎡ 규모로 조성된 희망 숲에는 이팝나무 270주와 산철쭉 3000주, 찔레 2000주와 조팝나무 1000주 등 모두 1만5천여주의 나무가 식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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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 설치된 알림판에는 “이 숲은 수변생태공간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됐다. 금강 희망의 숲은 무성한 나무와 풍족한 물줄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강변처럼 우리 고장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화합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적혀있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길 수밖에 없는 둔치에 숲을 조성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넌센스였다”며 “우기철 때마다 비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내려앉은 수로, 쓸려가는 준설토

    = 공주 금강대교 아래를 흐르는 금강은 최근 준설작업 과정에서 물줄기가 바뀌었다.

    시민단체들은 ‘인위적’인 흐름의 변화를 이유로 장마철 피해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 날 내린 비에 금강대교 아래 30여 미터 규모의 콘크리트 수로가 내려앉았다.

    인근 공주 무릉천에 설치된 하상보호공 일부도 유실됐고 공주보 인근 농경지는 논둑이 터지면서 침수됐다.

    연기군 대교천과 공주 유구천의 역행 침식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장마철 계속되는 장대비에 불안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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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치에 쌓여있던 준설토가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것도 부작용이다. [BestNocut_R]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흥모 처장은 “아직까지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곳곳에서 유실과 붕괴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며 “기상청 예보대로 내일까지 200mm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경우 추가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마 직전인 지난 21일 현장을 둘러볼 때 강변 둔치에 무방비로 방치된 준설토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다”며 “빗물에 유실돼 다시 강바닥에 쌓이면서 준설이 의미가 없어지고 탁도도 더 강해지는 등 그 동안의 우려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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