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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측에 건넨 돈은 거마비"…北 당국자 "고맙다"(종합)



통일/북한

    국정원 "北측에 건넨 돈은 거마비"…北 당국자 "고맙다"(종합)

    북한이 남북간 접촉사실 공개 배경 궁금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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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남북간 중국 베이징 비밀접촉에서 우리측 대표가 북측 당국자들에게 ''거마비''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 고위관계자는 15일 "북측이 베이징 비밀접촉사실을 폭로한 것은 폭로가 주요 목적이 아니라 우리측의 사과 요구를, 북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측 주장대로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고 관계진전을 위한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측 당국자들이 북측에 돈을 건넸다''는 북한측의 주장과 관련해, "중국을 의식해 차후 남북접촉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갖기로 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교통비 명목으로 건넨 돈"이라며 "북측 당국자 가운데 1명은 ''고맙다''고 했고 다른 1명은 ''나중에 받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돈봉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일부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9일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다고 북측이 드라마처럼 자세히 정황을 묘사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인사가 우리측이 건넨 돈봉투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일부 정황으로 미뤄볼 때 비밀접촉 당시만 해도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간 접촉사실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북한이 협상 당시 우리측의 ''사과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접촉에 나섰던 북한 대표단이 숙청당한 것으로 전해진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함께, 남북간 베이징 비밀접촉은 지난 4월에 이뤄졌으며 청와대와 정부의 해명과 달리 정상회담관련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남북 베이징 비밀회동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과 얘기가 오갔고 말미에 정상회담과 관련된 논의도 있었다고 확인했다.[BestNocut_R]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던 남북접촉 이후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되고 있다. 북측이 베이징 접촉사실을 폭로한 뒤 우리측은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불쾌해했고 정부내의 대북 원칙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정부고위관계자는 "우리는 한건주의식 (대북)정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니까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식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원한다면 우리가 올 초 제안한 남북 비핵화회담에 응해야 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라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부내 대북정책 기조로 미뤄볼 때 우리측의 태도변화로 남북간 회담이 열리거나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거마(車馬): 수레와 말을 일컫는 말로 보안기관에서 승용차나 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의미하는 음어로 쓰인다. 거마비는 통상 교통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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