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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주변을 저렇게 파다니…4대강 다리 위태위태



날씨/환경

    교각 주변을 저렇게 파다니…4대강 다리 위태위태

    [장마철시작 4대강긴장] ③ 낙동강 교량 안전한가?

    지난 봄비로 4대 강 주변 지역이 갖가지 피해를 본 가운데,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CBS는 장마철을 맞아 근심에 빠진 4대 강 주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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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있는 장천은 낙동강과 연결된 지방 2급 하천이다.

    장천을 가로질러 상주와 구미를 잇는 장천교 아래 바닥은 깊이 팬 채 물이 거의 말라 있다.

    교각에는 가로 2m, 새로 3m미터가량의 콘크리트 보호공이 설치돼 있지만 4번째 교각 보호공은 바닥과 커다란 틈이 벌어진 채 뻥 뚫려 있다.

    땅에 묻혀 교각을 지탱해야 하는 보호공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지만 다른 교각 사이에서는 바닥을 파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장천교에서 낙동강 본류까지 약 1km 구간에서 하천 개수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민 송욱레(54)씨는 "작년 이맘때에는 물이 많아 다리 밑에서 놀기도 했다"며 "봄에 큰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데 바닥을 깊이 파헤쳐 장맛비가 내리면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재근(54)씨는 "지천 바닥이 본류보다 높아 장마가 시작되면 엄청난 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면서 다리를 쓸어버릴지도 모른다"라며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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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달성보 인근 용호천에 놓인 사천교도 위태로워 보인다.

    사천교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낙동강 합류지점의 둔치는 날카롭게 깎여 있다.

    5-6m에 불과하던 용호천 폭은, 낙동강 준설로 용호천의 물살이 이전보다 빨라지면서 본류 인근 제방을 쓸어내려 길게는 2-30m 정도의 협곡처럼 변해 버렸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낙동강 준설과 상대적으로 높아진 지천의 수위 차이 때문이다"라며 "이러한 역행침식이 지천 양쪽의 제방을 붕괴시키고 지천에 놓인 교량의 안전마저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사천교 아래에서는 대형 상수도관 매설 공사로 하상 보호용 콘크리트 구조물을 뜯어내고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교량과 도로 연결지점의 둑은 파헤쳐지고 철제빔으로 교량과 도로를 고정해 놓아 보기에도 아찔한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흙 되메우기 작업을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비가 조금이라도 내린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흙도 쓸려 내려갈 판이다.

    낙동강 합류지점 둔치가 심하게 깎인 것과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본류 물이 용호천으로 역류해 생긴 것으로 과거에도 자주 있던 현상이다"라며 역행침식을 부인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제갈갑춘(58)씨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낙동강 물이 역류해 사천교 위 도로로 넘쳐난 경우가 있었지만 이후에 큰 물 피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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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지천 교량은 물론 본류에 놓인 교량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경북 고령군 개진면과 달성군 현풍면을 잇는 박석진교는 길이만 약 700m, 교각이 12개에 이른다.

    수면 아래 묻힌 교각 7개는 과도한 준설로 둥근 교각 보호공이 훤히 드러나 있다.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지금도 교각 아래에는 임시도로가 설치돼 파낸 모래를 실어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BestNocut_R]

    김석진(45. 가명)씨는 "최근 내린 봄비로 교각 보호용으로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 보강공사를 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한 구간씩 시행착오를 거치고 보완하면서 진행해야 할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짧은 기간에 속도전으로 치러지면서 장마철 재앙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지난해 가을 경기도 여주 신진교 붕괴 사례처럼 교량 붕괴의 1차적인 원인은 과도한 준설 때문이다."라며 "물길까지 인위적으로 바꾸면서 빨라진 강물의 힘이 교량을 칠 때 큰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장마철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준설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없앴던 습지를 복원하는 등 유속 완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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