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3+1 악재' 전세시장 때이른 요동



부동산

    '3+1 악재' 전세시장 때이른 요동

    재건축 이주 수요·학군 수요·재계약 수요+금리인상

     

    전세시장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4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비수기인 5월 중반부터 다시 고개를 쳐들면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선 품귀현상까지 나타나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년보다 한달 이상 빠른 것으로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건축 이주 수요, 학군 수요, 재계약 수요에다 금리 인상까지 겹쳤다.

    재건축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다음달부터 인근 청실아파트의 이주가 예정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101㎡의 전셋값은 현재 3억~3억5000만 원, 115㎡는 4억~4억5000만 원선으로 한주 만에 2000만~3000만 원이나 올랐다.

    고덕과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으로 올 하반기 이주가 예상되는 송파와 강동구 역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실아파트 이주를 앞두고 5월 말부터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가격은 둘째치고 물건 자체가 없다"라고 전했다.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둔 사업장은 모두 70곳 6만1500여 가구에 이르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학군 수요'는 목동 일대를 달구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 인기 학군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4~5월 조정을 받았던 전셋값이 연초 수준으로 다시 올라갔다.

    목동신시가지 5, 6단지 89㎡는 2억 7,000만~9,000만 원선으로 최근 2~3주 만에 1,000만~2,000만 원이 상승했다.

    입주 2년이 되는 가구의 증가도 전셋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올 하반기 수도권의 입주 2년 아파트 가구수는 9만 2,962가구에 이른다.

    입주 2년차 가구가 1만 가구가 넘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강남권에서 밀려난 세입자들까지 몰리면서 물량 부족으로 전세값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동산114 조사 결과 다음달 준공돼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 9,395가구, 수도권 5,667가구(주상복합, 임대단지, 오피스텔 제외)로 이달보다 각각 36%, 29%가 감소할 전망이다.

    전세대란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세입자들이 불안한 심정에 서둘러 전세 구하기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목동5단지 H공인 관계자는 "예년보다 전셋값 상승이 한 달 이상 빨라졌다.

    저렴한 물건이 이미 계약이 끝나 물량이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올수록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전세난 재현을 우려해 물건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예년보다 전셋값 상승 조짐이 빨리 나타나면서 가을 이사철 전에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란 변수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전세난의 근본적인 원인인 매매시장 침체를 한층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본부장은 "이자상환부담 증가로 아파트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면서 전세로 눌러앉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 물건 부족이 더욱 심화되면서 전셋값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