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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치밀한 사전실험…서부전선에도 살포"



국회/정당

    "고엽제 치밀한 사전실험…서부전선에도 살포"

    GOP사단 전체에 걸쳐 고엽제 뿌려진 것으로 공식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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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67년 비무장지대(DMZ) 고엽제 살포에 앞서 한미 양국군은 이를 위한 시험 작업을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서부전선까지 작전 대상에 포함돼 결국 GOP사단 전체에 걸쳐 고엽제가 뿌려진 것으로 공식확인됐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3일 대정부 외교.통일.안보 분야 질문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DMZ내 고엽제 살포작전이 진행된 구체적인 과정을 공개했다.

    이는 국방부가 고엽제 피해보상 문제가 불거진 지난 99년이후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해 2000년 작성한 기밀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한미 양국군은 67년 10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강원도 양구 대암산과 백선산 지역에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55만갤런)과 모뉴론(5만1000파운드)를 살포했다.

    이를 통해 1년생 초목이 15일만에 고사하고 토양이 흑적색으로 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BestNocut_R]

    시험이후 한미 양국은 다음해인 68년 3월 '한.미 관계관 준비회의'를 개최하고 미 군사고문단이 '기술적 지원 및 감독'을 담당하고 한국군이 '고엽제 살포'를 맡기고 결정했다.

    같은 달 20일 미국은 각종 살포장치와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블루, 모뉴론 등 고엽제 3종류를 무상 제공했다.

    실제 살포작전은 68년 4월15일부터 10월31일까지, 69년 5월19일부터 7월31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국방부는 68년에 실시된 작전에 대해선 고엽제 문제 피해보상 문제가 불거진 99년에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국방부는 모뉴론의 단위인 '드럼'을 '파운드'로 잘못 읽어 실제 살포량보다 51배나 적은 양으로 발표했다.

    68년 모뉴론은 39만7800파운드가 살포됐지만 7800파운드로, 69년에는 실제 살포량은 6만7677파운드가 사용됐으나 1377파운드로 축소 발표됐다.

    살포지역은 최전방 9개 사단에 소속된 93개 대대가 관할하는 매우 광범위한 지역이었고, 면적은 6,840ha (68.4㎢)로 추정됐다.

    이 작업에는 ▲6군단 예하 2개 대대 ▲5군단 예하 5개 대대 ▲3군단 예하 1개 대대 ▲2군단 예하 1개 중대 ▲美 1군단 예하 1개 대대 등 모두 9개 대대 및 1개 중대, 5천700명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는 제독임무를 맡은 화학부대도 동원됐다. 1군 제56화학중대가 1개 소대씩 나뉘어 각각 3, 5, 6군단에 배속된 것이다.

    윤 의원은 "당시 병사들에겐 그냥 제초제라고만 알려졌지만, 지휘부에선 이것이 매우 위험한 고엽제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서부전선을 관할하고 있던 미 2사단 지역에 국군 95연대와 27연대 병력 일부가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애초 알려진것과 달리 고엽제 살포가 동부전선에 한정된게 아니라 GOP 사단 전체에서 진행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가 99년 발표한 내용은 68년 살포작전에 관한 것으로 극히 일부에 불과해 사태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70년대 초에도 고엽제가 뿌려졌다는 증언이 있는만큼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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