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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한 캠프 캐럴 공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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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찜한 캠프 캐럴 공동조사

    • 2011-06-03 09:51

    美軍 반대로 지하 시추 없이 레이더 탐사… 지하수도 9곳만 샘플 채취

     

    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된지 2주만인 2일 시작된 캠프캐럴 내부 공동조사에 대해 이런 저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양 조사의 초점은 지하에 드럼통이 과연 남아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화학물질을 담은 드럼통이 발견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79~80년 드럼통이 외부로 반출된 사실이 미8군 공병대 문서를 통해 이미 확인이 된데다 미군측이 과거 지표투과레이더(GPR)로 이미 검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하에 레이더를 쏴 물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이 장비 자체도 한계가 많다.

    미군 스스로 이 장비로 조사하는 경우 지하 물체가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지하에 정체불명의 물질이 있거나, 진흙 또는 소금기 있는 토양에서는 결과가 잘못 나타날 수 있다고 시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측은 소파 환경분과위 회담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토양을 직접 뚫어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측 관계자는 "조사의 관건은 토양의 오염여부이지 드럼통의 존재 유무가 아니기 때문에 지하 시추를 주장했지만 미군이 워낙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1일 열린 2차 회담에서도 이를 끝내 관철시키지 못했다.

    대신 지하에 전류를 보내 저항체 존재 유무를 판단하는 전기비저항방식(ER) 방식으로 GPR의 맹점을 보완하기로 하는데 그쳤다.

    지하수 조사 방법도 그렇다. 미군은 그 동안 기지내에서 이용하는 지하수에 대해 4년마다 오염 여부를 조사해왔다. 따라서 조사해봐야 별 것 없을 거라는 결론을 이미 도출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3.2㎢에 이르는 광범위한 기지 부지 가운데 불과 9개의 관정에서 나온 물만 가지고 기지내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미군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처음부터 이례적으로 신속히 대응했다.

    녹색연합 정인철 국장은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체 조사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자신감을 얻은 때문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물론 미군 의도대로 드럼통이 나오지 않고 지하수 역시 깨끗한 걸로 나온다면 그 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 오염된 흙 60톤을 79년에 파냈을 정도로 대규모 유출사고가 있었던 사실까지 묻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한편,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부의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오염 조사 작업이 2일 시작됐다.

    부경대 옥곤 교수와 주한미군 버치마이어 공병참모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우리 측 22명과 미국 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은 이날 아침 8시 30분 캠프 캐럴 영내에 들어가 조사를 벌였다.

    조사 지역은 의혹이 제기된 기지 내 헬기장, 41구역, D구역 3곳이다.

    먼저 토양은 지하에 레이더를 쏘는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류를 보내는 전기비저항탐사(ER) 2가지 방식으로 지하에 드럼통 존재 여부를 살핀다.

    여기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토양을 시추해 오염도를 조사하게 된다.

    지하수에 대한 조사는 지하수 샘플을 두 번 채취해 한미 양측이 각자 성분을 분석한 뒤 이를 취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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