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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4대강 공사현장, 작은 비에도 훼손 심해"



정치 일반

    박창근 "4대강 공사현장, 작은 비에도 훼손 심해"

    4대강 실사해보니 허점 투성이 - 한강조사단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

    4대강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5월 17일 (화)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한강조사단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


    ▶정관용> 4대강 공사 지금 막바지 진행 중인데요. 남한강 등등 한강 본류, 지천, 이런 공사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오신 분이 있습니다. 하천환경 시민공동조사단 한강조사단장을 맡고 계신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안녕하세요?

    ▷박창근>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박창근> 저희들이 지난 주말에 남한강 14개 지천이지요, 그리고 이포, 여주, 강천, 이 세 개를 저희들이 현장조사했습니다.

    ▶정관용> 지난 주말에?

    ▷박창근> 예, 그렇습니다. 13일, 14일 이틀 동안 했습니다.

    ▶정관용> 가 보시니까 공사 거의 끝나가고 있던가요, 어떤가요?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한 80~90% 진행된 걸로 파악되고 있던데요. 현장소장들의 말에 따르면 6월 말에 4대강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관용> 6월 말?

    ▷박창근> 예.

    ▶정관용> 자, 직접 보시니까 어때요? 잘 되고 있던가요, 문제가 있던가요?

    ▷박창근> 일단 외양상으로는 그럴 듯하게 되고 있는데, 일단 이게 홍수에는 상당히 취약한 걸로 저희들은 조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조사 내용을 보면 제일 먼저 이포보에 문화광장이라는 것을 설치를 했는데, 이것이 고정보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금, 그러니까 70~80밀리의 비에 이게 완전히 유실되어 버렸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이거에 대해서 현장소장은 홍수가 나니까 그 부분을 포크레인으로 퍼냈다고 그러고.

    ▶정관용> 일부러 퍼냈다?

    ▷박창근> 예. 그런데 국토부의 보도자료를 보니까, 오늘, 문화광장이 유실된 적이 없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들은 사전에 지난 4월 8일이지요, 이 문화광장이 조성된 현장을 저희들이 사진을 찍어놓은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홍수 나고 나서 같이 찍어가지고 비교를 해보니까 문화광장이 완전히 유실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아직까지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요.

    ▶정관용> 그 문화광장은 어쨌든 다시 만들어야 되는 거지요, 그러면? 계획에 의하면?

    ▷박창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걸 만들어놓아도 비가 좀 오고 그러면 금방 또 떠내려간다?

    ▷박창근> 그렇습니다. 이것을 근본적으로 설계를 바꾸지 않는 이상은. 지금 봄비 같으면 비가 적게 오는 거거든요. 여기에서 유실되었는데, 앞으로 장맛비 때는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정관용> 이건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박창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또 어떤 게 있습니까?

    ▷박창근> 또 저희들이 본류를 준설을 하니까 지천이랑 본류랑 단차가 생기지 않습니까?

    ▶정관용> 높이 차이가 생기지요.

    ▷박창근>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지류에서 물살이 빨라지게 되니까 하천 바닥이 이제 무너져 내리는 거지요, 본류로. 그러다보니까 하천 바닥 옆에 있는 제방이 또 무너집니다. 유실됩니다.

    ▶정관용> 지류의 제방들?

    ▷박창근> 예. 그래서 남한강의 한천이라는 데에 가서 조사를 해보니까 소위 지금 이제 이야기하면, 역행침식이지요.

    ▶정관용> 역행침식?

    ▷박창근> 예, 그래서 제방의 콘크리트 도로가 한 20m 정도 유실되어서 붕괴된 것을 저희들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어떤 현장도 저희들이 봤고. 그 다음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옛날에 남한강이 백사장이 잘 발달되어 있었거든요? 그것을 이번에 인위적으로 4~5m 이상씩 파낸 구간이 많습니다. 물을 확보한다고. 그런데 문제는 이 조그만 비에 의해서 그 4~5m 하천 모래를 파놓은 그 구간이 다시 모래가 쌓여서 옛날 모습대로 복원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관용> 그럼 준설한 효과가 하나도 없네요?

    ▷박창근> 그렇습니다. 준설은 그러니까 공염불 형태로 되어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 그런 현장을 저희들이 남한강에만 하더라도 여섯 일곱 군데 현장을 확인을 했고.

    ▶정관용> 그러니까 물살이 빨라지니까 위에서 지천의 강바닥을 다 훑고 나온 흙들이 다시 쌓이는군요?

    ▷박창근> 예, 바로 그런 현상입니다.

    ▶정관용> 박 교수님하고 지난 번 4대강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한번 쭉 다 둘러보셨고. 또 중간 중간 좀 다녀보셨잖아요?

    ▷박창근>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좀 좋아진 건 없나요, 전혀?

    ▷박창근> 음... 저희들이 2009년 2월부터 4월까지 4대강 전역을 조사했거든요. 그때랑 비교를 해보면 대규모 준설로 인해서 물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그리고 백사장, 그 다음에 습지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면서 물고기의 산란처가 심각하게 훼손이 됐거든요. 그리고 또 하천변에 보면 거대한 모래산이, 그러니까 준설했는데, 준설한 모래를 쌓아둔 모래산이 새롭게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겠지요.

    ▷박창근> 그래서 지금 사회자님께서 좋은 게 없느냐, 이렇게.

    ▶정관용> 좋아진 건 하나도 없느냐.

    ▷박창근> 제가 본 바로는 좋아졌다고 하면은 하천을 가로질러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보지요. 이것을 멀리서 보면 좀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은 실제 하천환경이라든지 이런 거는 전혀 좋아진 게 없다고 파악됩니다. 특히 지금 문제가 제가 이렇게 둘러보니까 탁도 문제가, 공사하다 보면 흙탕물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정부는 이중 오탁 방지막을 설치해서 탁도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되는데, 지금 이제 현장 둘러보니까 탁도를 정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탁도가 발생하면 할 수 없다, 그런 형태로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관용> 그냥 흙탕물로 계속 나오는군요?

    ▷박창근> 예.

    ▶정관용> 이렇게 되면 사실 이게 상수원 오염하고도 연결되지 않나요?

    ▷박창근> 당연히 그게 팔당으로 유입되는 거니까 당연히 수도권 시민들이 먹는 식수는 오염이 되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탁도가 있는 물을 가지고 정수를 해서 먹을 수는 있거든요.

    ▶정관용> 예, 물론이지요.

    ▷박창근> 그런데 문제는 원수가 얼마나 깨끗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그런 어떤 심리적, 어떤 감정상으로 본다면 깨끗한 원수를 유지하는 게 좋은 거지요.

    ▶정관용> 예, 알겠습니다. 아까 쭉 지적해주신 뭐 문화광장이 없어졌더라, 또 제방까지도 무너졌더라, 지천에. 또 백사장 파냈는데, 다시 또 백사장이 됐더라, 이런 거를 지금 공사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서는 파악을 못하고 있나요? 알겠지요?

    ▷박창근> 글쎄요, 알고 있겠지요?

    ▶정관용> 알고 있는데 아직 무슨 대책이 없는 겁니까?

    ▷박창근> 실제로 어떻게 보면 일단 모래를 퍼냈는데, 다시 모래를 걷어내려고 하니까 뭐 엄두가 안 나겠지요, 이제는. 열심히 파내면 또 쌓일 건데.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하나요?

    ▷박창근> 그런 문제가 있고. 또 보의, 고정보의 일부 문화광장 같은 게 유실이 되었는데, 이런 거는 전부 흙으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그러니까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콘크리트하고 흙하고 접촉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박창근> 이쪽 부분이 가장 취약하거든요. 그래서 이포보 같은 경우에는 흙으로 된 문화광장을 이거를 콘크리트로 바꾸는 설계를 하지 않으면 또 흙으로 쌓아놓으면 또 날아가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또 날아간다?

    ▷박창근> 그런 문제점이 있는데, 정부도 알고 있을 겁니다.

    ▶정관용> 고민하고 있겠군요.

    ▷박창근> 고민은 하고 있는데, 이런 어떤 문제점이 생기면 자료를 공개하고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자, 그러면 이번 여름 홍수기가 오는데 우리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 서로 논의의 장이라도 한번 마련을 해야 되는데.

    ▶정관용> 글쎄요.

    ▷박창근> 저희들이 현장을 접근하지도 못하게 지금 만들고 있거든요.

    ▶정관용> 막고 있어요?

    ▷박창근> 예, 그래서 저희들이 현장에 가면서 뭐 싸움하면서까지 들어갈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그래서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현장 좀 구경합시다. 그러면은 뭐 용역하시는 분들이 와서 뭐 어떤 데는 험악하게 밀어붙이고 하는데, 그렇게 현장을 숨긴다고 해가지고 그 불완전한 현장이 완전한 현장으로 될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 지금 뭐 거기 공사 못하게 하려고 가시는 거 아니잖아요?

    ▷박창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어차피 지금 진행되고 있는 거 문제없도록, 이왕 할 거면 문제없도록 잘 좀 해보자, 이거 아니겠습니까?

    ▷박창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 정부도 좀 개방적인 자세로 막 빨리 6월 말까지 끝낸다, 이것만 목표 두지 말고, 이말 저말 좀 잘 들었으면 싶네요.

    ▷박창근>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예, 박창근 교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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