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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우리사회의 유일 신앙은 “돈”



정치 일반

    법륜 스님, 우리사회의 유일 신앙은 “돈”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는...-법륜 스님

    법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5월 10일 (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법륜 스님


    ▶정관용> 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맞아서 법륜 스님 전화에 모시고 말씀 들어봅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법륜>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먼저 부처님 오신 날 축하드립니다.

    ▷법륜> 감사합니다.

    ▶정관용> 꼭 스님만 축하받으실 일은 아니지요? 모두가 다 축하받아야 할 일이지요?

    ▷법륜> 예, 모든 분이 다 부처님이니까요.

    ▶정관용> 최근에 미국 다녀오셨지요?

    ▷법륜> 예, 오늘 아침에 왔습니다.

    ▶정관용> 아, 오늘 오셨어요? 어떤 일로 갔다 오셨지요?

    ▷법륜> 북한의 식량사정이 너무 심각한 문제라서요, 미국 정부에 어떤 대북 인도적 지원이 좀 신속하게 재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뭐 국무성 관계자들 그리고 USIP하고 공동으로 발표도 좀 하고요, 그렇게 했습니다.

    ▶정관용> 관련 기사를 좀 봤습니다. 그러니까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 이사장 맡고 계신데, 그 관련되어서 갔다 오신 거군요?

    ▷법륜> 예.

    ▶정관용> 지금 미국에서도 불교 신자들 많이 늘었지요?

    ▷법륜> 우리 교민사회는 90%가 기독교지요. 그러나 미국 일반 시민들은 불교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졌고요.

    ▶정관용> 글쎄요. 그래서 현각 스님 같이 벽안의 스님들도 많이 생기고 그렇지 않습니까? 점점 불교에 대한 인식이 넓어진다는 게 느껴지세요? 어때요, 미국 가보시면?

    ▷법륜> 미국이나 유럽에 가보면 그런 걸 좀 느낄 수가 있어요. 관심이 많아지고요, 종교를 바꾸지는 않더라도 기독교로 있으면서 불교의 사상이나 특히 요즘 명상 같은 것, 이런 수행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심들이 많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자, 법륜 스님,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인데 이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분들한테 좋은 말씀 한 말씀 주시면요? 어떤 의미를 전해주시겠어요?

    ▷법륜> 예, 부처님의 말씀을 하나 전해드리면요,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이런 말씀을 전하면서 오늘 우리들은 자기 괴로움의 원인을 아내나 남편, 부모나 자식, 자꾸 남 탓하잖아요. 그리고 또 세상 탓하고, 돈 탓하고 이러는데, 이 괴로움이라는 건 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고 이것을 내가 나의 어리석은 무지를 깨우치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일어나는 어떤 사건은 그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닌데, 그걸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되고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되는데, 이것을 자기 인생에 대해서 자기가 좀 주인노릇을, 또 책임을 지는 그런 게 필요하다. 이것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정관용> 주인노릇하고 책임의식 갖고, 결국은 내 마음 다스리기 나름이다, 이 말씀이신데, 마음 다스리는 법이 따로 있나요?

    ▷법륜> (웃음) 이것은 뭐 그냥 일반인들이 쓰는 쉬운 용어로 한다면 우리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마음에 늘 기쁨이 생기지요. 그런데 이제 사물을 자꾸 부정적으로 보면 자꾸 이렇게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까? 무거워지고. 그런데 존재 자체는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거거든요. 긍정, 부정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거니까. 그래서 사물을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게 좋지요.

    ▶정관용>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것이 마음 다스리는 법이다?

    ▷법륜> 예.

    ▶정관용> 나쁜 일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돼요?

    ▷법륜> 나쁜 일이라는 게 본래 없습니다. 부정적으로 보니까 나쁜 일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길 가다가 돌부리에 채여서 넘어졌다, 그래서 이것을 재수 없다, 이건 나쁜 일이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넘어진 것은 그냥 하나의 사건인데, 아, 여기 돌부리가 여기 있었네, 넘어짐으로 인해서 내가 돌부리를 발견했지 않습니까? 아, 아이들이 여기에서 많이 다치겠다, 이래서 호미 가져와서 그 돌부리를 캐내면 넘어진 것이 긍정적이 되지요. 안 다친다, 좋은 일이라는 게 아니라 그 불행마저도 그것을 통해서 나에게 어떤 이익으로 되돌리는 힘이라고 그럴까요?

    ▶정관용> 예, 나쁜 일이 닥쳐도요?, 라는 제 질문이 아주 부끄러워지네요.

    ▷법륜> 아, 별말씀을요.

    ▶정관용> 나쁜 일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법륜> 그래서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보면요,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줘라, 이런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5리 가자는 거는 이렇게 좀 소극적이고 종속적이지요. 누가 가자니까 끌려가는데, 내가 마음을 적극적으로 내서 10리를 가주겠다, 마음을 내버리면 그 순간에 내가 주인이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불교에서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그래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 항상 자신이 주인 노릇을 하라, 이런 것과 굉장히 일맥상통하거든요. 그렇게 삶을 조금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면 이 세상이 훨씬 살기가 쉽지요.

    ▶정관용> 방금 예수님 말씀 중의 하나를 말씀하셨는데, 결국 대표적인 종교들은 깊이 들어가 보면 다 비슷한 것 아니에요?

    ▷법륜> 뭐 각자 좀 다른 점도 있는데요, 그러나 용어나 형식 이런 게 다르지, 그 근본에서 들어가면 결국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참행복을 얻을 수 있느냐, 참자유를 얻을 수 있느냐, 그런 길을 가르친다는 면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지요.

    ▶정관용>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종교 간 다툼이나 이런 게 끊어지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건 왜 그럴까요?

    ▷법륜> 저는 종교 때문에 오는 건 아니고요, 사람이 자기 에고, 자기 어떤 고집, 자기 이익을 이렇게 종교나 민족이라든가 사상 같은 것을 내세워서 결국 고집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닌가.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면, 저는 늘 존경을 하는 이유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 자기를 못 박은 사람들을 보고 ‘주여, 저들을 용서하시옵소서’, 저는 죽었다 깨도 안 될 것 같거든요. 저놈의 자식들, 저거 다 유황불로 지져버리세요, 이렇게 되지, 그러니까 저는 그것이 부활이라고 생각해요. 몸은 죽지만 그의 마음은, 그의 영성은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이 만약에 본받아 간다, 그러면 여기 무슨 갈등이 있겠어요. 우리 불교도 부처님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셨지 않습니까? 왕위도 버렸다, 그런 버림의 자세를 갖는다면, 오늘 우리가 여기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문제는, 출가하신 부처님을, 왕위를 버린 부처님 이름을 부르면서 나 왕 되게 해주세요, 이게 지금 불교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이런 불교와 기독교가 다른 게 아니라 각자가 자기 종교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다, 거기에서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관용> 종교 때문에 벌어진 갈등이 아니고, 종교를 잘못 이용하는군요?

    ▷법륜> 예, 그러니까 말은 종교인데,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지요. 결국 부처님, 하느님을 거론하지만 결국 돈, 출세, 이런 걸 다 요구하지 않습니까? 이런 지위나 돈, 뭐 그러다보니까 심지어 이런 일부에서는 종교적인 행위까지도 세습하는 것까지 나오지 않습니까?

    ▶정관용> 맞아요.

    ▷법륜> 이것은 우리가 북쪽이 세습한다고 욕하면서, 그거야 그래도 세속적인 일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신성성을 추구하는 집단에서 이런 일이 생기잖아요? 이런 걸 보면, 이게 과연 종교 때문에 오는 문제냐, 저는 그렇지 않다, 싶어요.

    ▶정관용> 조금 아까 왕위를 버리신 부처님을 부르면서 나 왕 되게 해주세요, 라고 표현하셨잖아요?

    ▷법륜> 예.

    ▶정관용> 그게 아주 단적으로 말해서 오늘날 불교의 어떤 사회적 문제점들을 야기 시키고 있는 배경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하면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그걸 좀 딛고 올라설 수 있을까요?

    ▷법륜> 뭐 세상이 지금 다 그렇잖아요. 세상 전체가 돈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잖아요.

    ▶정관용> 또 남을 짓밟고, 나만. 이런 거.

    ▷법륜> 예, 그래서 저는 뭐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여러 종교가 있는 게 아니고 유일교, 종교가 하나밖에 없다, 그게 돈교다. 돈 달라고 하는 교다. 이런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그것이 뭐 불교든 기독교든, 또 어느 종교든 관계없이 이것이 개혁이 되려면 또 예수님 같은 분이 나오시던지 부처님 같은 분이 나오셔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 그런 성인이 오시면 또 그 종교 안에서 환영받기보다는 아마 박해 안 받겠어요?

    ▶정관용> 그래요. 예...

    ▷법륜> 그래서 저는 아마 이것은 기성종교를 개혁한다기보다 뜻있는 사람들이 뭐 기독교 같으면 예수님처럼 살아보자, 불교 같으면 부처님처럼 한번 살아보자, 이런 사람들이 이런 어떤 기성종교의 제도 밖에서 이렇게 다시 새롭게 활동을 해서 기성종교하고 싸우고 비판하기보다는 아, 저 사람들 참 좋구나, 하고 이렇게 본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정관용> 따라 배울 수 있는 참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

    ▷법륜> 예.

    ▶정관용>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 아까 스님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사회 전체가 이지러져있으니까 사회가 변해야 종교도 변하겠군요?

    ▷법륜> 아마 저는 사회 변화시키는 게 종교 변화시키는 것보다 더 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참종교 살이 하는 분들이 종교문제보다는 오히려 환경문제나 오늘날 우리 사회 정의나 불공정이나 또 양극화 현상이나 평화문제나 이런 것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렇게 해나가면.

    ▶정관용> 그렇지요.

    ▷법륜> 또 목사님이나 신부님이나 스님이라도 이런 문제는 종교하고 관계가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대중의 지지를 받으면 이것이 거꾸로 각자의 자기 종교 안에 어떤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종교 개혁하겠다고 하다보면 꼭 싸우게 되더라고요.

    ▶정관용> 글쎄요, 어차피 어떤 현상이든지 비판하고 지적을 해야 되니까, 그러다보면 싸움이 벌어진다?

    ▷법륜> 예.

    ▶정관용> 법륜 스님께서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목사님들, 신부님들, 다 같이 힘을 합해서 그런 좋은 것 하나 만드시지요?

    ▷법륜> (웃음)하나의 단체를 만들 것은 없고, 저희들이 신부님, 목사님, 스님, 원불교 교무님, 또 천도교 전도사님 해 가지고 5대 종교가 모여서 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는 그런 종교인 모임을 만들어서 한반도 평화나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 돕자거나, 이런 걸 같이 하거든요. 오늘도 저희 절에 이분들이 다 참여하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법요식은 제가 하고, 법문은 제가 안 하고 신부님과 목사님이 하셨거든요? 그렇게 해서 그분들이 예수님의 오심이나 부처님 오심의 뜻이 뭘까, 이런 설교도 하시고. 불교로 말하면 법문이지요. 이렇게 함으로 해서 참 좋았어요. 그렇게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어느 한쪽 귀퉁이에서 좋은 것을 자꾸 만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북한문제, 통일문제뿐만 아니라 아까 말씀하신 환경문제, 정의나 불공정의 문제, 이런 것도 좀 적극적으로 더 목소리 내시고 앞으로 그렇게 해주셔야지요.

    ▷법륜> 예. 아무래도 우리가 종교인이니까 사회단체하고 달리 좀 더 평화적으로, 또 우리가 모범을 보여 가면서 이렇게 해야지요.

    ▶정관용> 예, 남 욕하지 않고 모범을 보이겠다?

    ▷법륜> 예.

    ▶정관용> 작년인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 내셨지요?

    ▷법륜> 예.

    ▶정관용> 그런데 진짜 주례 보세요?

    ▷법륜> 조금, 몇 번 봤어요. 제가 뭐 저도 장가 못 간 게 무슨 주례를 보겠습니까?

    ▶정관용> (웃음) 그래서 제가 여쭤본 거예요.

    ▷법륜>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살다보면 해야 될 때가 있더라고요.

    ▶정관용> 어디에서요? 예식장 가셔서 하셨어요, 절에서 하셨어요?

    ▷법륜> 처음에 예식장을 한번 가봤는데, 거기는 스님이 갈 데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절에 와서 해라, 그럼 내가 법문을 해주겠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이 결혼할 때는 행복하려고 하는데, 다 결혼한 사람 얘기 들어봐라, 결혼 때문에 괴롭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안 하는 게 좋다, 만약에 하려면 그런 부작용이 안 생기게 해야 되지 않겠냐, 그래서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라, 그런 법문을 했더니 그걸 누가 듣고 그걸 인터넷에 올렸나 봐요. 그래서 그게 이제 스님의 주례사라고 회자가 됐는데, 그 이후에 이제 부모가 반대해서 결혼 못해서 우는 사람을 위해서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한다, 또 부모가 없으니까 나라도 대신 주례를 서줄 수밖에 없었고요. 이런 것들이 몇 개 모여서 사람들이 좋다고 책을 내자고 해서 냈더니 호응이 있었어요.

    ▶정관용>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도 안 해보셨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결혼해라, 라는 말을 어떻게 하실 수 있어요?

    ▷법륜> 결혼이라는 그 하나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은, 제가 볼 때에는 근본적으로 인간관계다 싶거든요.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느냐,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아주 좋은 말씀 잘 들었고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많은 활동 기대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법륜>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다시 한 번 부처님 오신 날 함께 축하드리고 축하받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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