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관광 재개, MB에 건의할 것
- 엄기영에게 함께 일하자고 손내밀 것
- 민주당 승리, 분명한 복지노선 때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
4.2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최문순
◇ 변상욱> 최문순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아직은 호칭이 익숙하지 않아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웃음)
◆ 최문순> 저도 어색합니다. (웃음)
◇ 변상욱> 어제 취임식 하시고 오늘 첫 출근을 하시게 되네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어제 두 시에 취임식을 하고, 곧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변상욱> 국회의원으로서의 국정철학은 가끔 들어봤습니다만, 도정철학은 어떤 겁니까?
◆ 최문순> 수치나 말보다 현장에 와서 보면 국민들이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재래시장 같은 곳을 가보면 텅텅 비어있다시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 분명하고 단호하게 국민들 편에 서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변상욱> 사적인 질문 좀 하겠습니다. 엄기영 후보하고는 통화를 좀 하셨습니까?
◆ 최문순> 아직 못했습니다. 제가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좀 있는데 미안해서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전화를 드릴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변상욱> 표를 찍은 사람은 유권자인데, 최문순 지사께서 미안해하실 것은 아닌 것 같고, 위로전화라도 한번 하시면 좋은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이광재 전 지사하고는 통화를 좀 하셨습니까?
◆ 최문순> 요즘에 인수인계를 받기 위해서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만났고요.
◇ 변상욱> 사실 그동안의 공백을 생각하면 도정을 이어가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 최문순> 그렇습니다. 공백이 꽤 길었기 때문에 인수인계를 잘 받고 여러 가지 공백 기간에 있었던 알펜시아 문제라든지, 이런 위기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하고 안정화시키는 일이 중요한 단계인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이광재 전 지사가 나름대로 많은 일을 펼쳤다가 도중에 갑자기 하차를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역량 같은 것을 혹시 다른 직책이나 일을 맡겨서 중용 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 최문순> 우선 어떤 직책을 어떻게 해야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강원도지사를 준비 해왔고, 그 다음에 현장에 딱 맞는 정책들을 준비해서 집행 중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셔서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고요, 지금 모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변상욱> 물론 선거전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와 함께 협력을 하는 부분이지만 이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이광재 전 지사의 그늘을 떨쳐내고 최 지사님만의 강원도정을 이끌어야겠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서로 더하기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이광재 전 지사가 해오던 일을 계속 잘 집행해야 될 것 같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더해서 강원도민들에게 더하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인수인계 중이어서 아직은 다 파악을 못하셨겠습니다만, 지금 강원도에 제일 시급한 과제는 뭡니까?
◆ 최문순>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들께서 아시겠지만 알펜시아 문제가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생길 지역에 고급콘도들을 지었는데, 그것이 대규모로 미분양사태에 있고, 매일 1억2천만 원정도의 이자가 발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도위기까지 나오고 있는 중인데 잘못하면 올림픽유치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재정적인 위기를 막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한 상황입니다.
◇ 변상욱> 그렇게 따지면 강원도 지역은 재정적으로 상당히 부족할 텐데요. 재정을 끌어들이는 방안 같은 것도 고민을 많이 하셔야겠군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개 어려운데 그중에서도 강원도 지역이 아마도 제일 어렵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강원도 예산이 전체 9조인데 부채가 한 2조 6천억 정도가 되다보니 돈은 없고, 빚만 많은 상황입니다.
◇ 변상욱> 무거운 짐을 맡으셨습니다. 그런데 제2의 개성공단, 이것은 꼭 성사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으셨는데요.
◆ 최문순> 네. 지금 강원도의 재정상태가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무슨 큰 사업을 벌이지 않으면 작은 정책들로는 어려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저와 정책팀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여러 자문을 구하고 해서 지금 제2개성공단 공약을 했습니다. 개성공단은 북쪽에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남쪽에 두어 정치적으로 안정되게 해서 정치와 경제가 분리된 남북관계를 한번 만들어보자, 그래서 제2개성공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2개성공단에 들어설 공장으로 제일 주력하고 있는 것이 남북공동제철소가 어떤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생각이 아니고 세밀하게 검토를 한 거죠. 북한의 원자재 철광석들이 전부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국제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남쪽으로 끌어들여 여기에서 가공해 팔아야 된다는 판단이고요. 수익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판단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금강산관광은 빨리 제기하는 쪽으로 추진하시겠습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께 건의를 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금강산관광이 중단됨으로써 동해안 북부지역, 강원도의 동해안 북부지역, 고성, 양양, 속초, 이쪽의 경제가 아주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그곳에 가보시면 건어물상, 횟집, 콘도, 이런 것들이 전부 철수를 한 상태입니다. 한 3년째 폐허상태인데요. 이것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여서 지금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 주십사, 금강산관광만이라도 재개해 주십사 하는 것이 강원도민들의 강력한 요청입니다.
◇ 변상욱> 남북정상회담은 이런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최문순> 네. 어떤 명분으로라도, 명분 따지지 말고 꼭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무엇보다도 걱정해야 될 일은 많은데 재정은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큰 사업을 벌이려면 어차피 재정은 해야 되니까 중앙정치무대로 오셔서 도비도 많이 챙겨 가셔야 될 것 같은데요. (웃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웃음) 몸은 강원도에 있지만 우선 워낙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받아야 되고, 특히 남북관계가 굉장히 강원도에 타격을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도움도 많이 받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 변상욱> 선거과정에서 불법, 혼탁의 시비가 일었습니다. 고소고발도 있었는데, 이것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최문순> 우선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그것의 행위자가 누구이건, 그 내용이 누구이건, 어떻게 됐건, 하여튼 그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고소고발 사건 같은 것들은 빨리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 변상욱> 그리고 또 하나, 엄기영 후보와의 정책적인 신경전이 벌어졌던 부분이 삼척 원전의 추진입니다. 반대하는 쪽으로 강하게 밀고 나가시는 겁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민주당의 당론이 원자력산업자체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재검토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희들도 마찬가지 생각이고요. 이 일이 삼척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걸로 생각이 됩니다. 강원도 차원에서도 다룰 수가 없고요. 그래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것을 다뤄주고, 그것이 결론 날 때까지 삼척에 원전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 변상욱> 평창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사실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의 손이라도 필요한데, 여기를 이끌고 있던 사람이 엄기영 후보입니다. 엄기영 후보에게 함께 일하자고 손 내밀 의향도 있으신지요?
◆ 최문순> 네, 있습니다. 우선은 지금 심리적인 타격이 크실 테니까 좀 안정이 되신 후에 역할이 있으시면 부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마 응하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강원도민을 위해서 같이 열심히 뛰신 그 마음은 똑같으실 테니까요. 전체적인 재보선 결과에 대해서도 한번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민주당이 이겼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한나라당이 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최문순 지사님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 최문순> 한나라당이 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민주당이 그동안 복지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노선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동안에 민주당이 항상 중도서민이라는 표현 하에 좀 어정쩡한 입장에 있었는데, 지난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해서 복지, 그러니까 진보의 성격을 분명히 한 것이 꽤 역할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와 보면 과거처럼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재래시장이 아주 텅텅 비어있고요, 동해안 같은 곳에 가보면 어시장이 텅텅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기름 값이 오르다보니까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다보니까 사러 오는 사람이 없고, 사러오는 사람이 없다보니까 팔러오는 사람도 없고, 이게 악순환이 되어서 굉장히 심각한 상태고, 위기의식을 아주 느낄 수 있는데요, 지금 정치권은 그냥 탁상공론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민들과 너무 거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좀 더 분명하게 복지의 색깔을 내야 되고, 그 다음에 서민들의 아픔을 알 수 있는 정책들을 내야 되는데, 지금 한나라당은 아주 현저히 멀어져있고요, 민주당은 그래도 복지색깔을 냄으로써 어느 정도 현장에 가서 소구력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변상욱> 청취자의 질문입니다. MBC사장으로 계실 때 김미화씨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셨는데, 얼마 전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내려놓고 MBC를 떠나게 됐습니다. 소식은 들으셨을 텐데, 어찌 보십니까?
◆ 최문순> 그것은 석연치 않은 이유가 아니고 명백히 압력에 의해서 떠난 걸로 생각을 합니다. 제가 엊그제 김미화씨하고는 통화가 안 돼서 부군과 통화를 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명백히 압력이고요. 한나라당은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도 중단을 해야 됩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