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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T ''직원 차량납치'' 의혹…해당 직원, 형사 고소



사건/사고

    [단독]KT ''직원 차량납치'' 의혹…해당 직원, 형사 고소

    직원 "주총 참석 방해 목적"…KT "뒷풀이 이동 위해 스스로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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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한 지역사업단이 ''낙하산 인사'' 등을 비판하는 직원의 주주총회 참석을 막기 위해 직원을 차량으로 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직원은 해당 사업단 책임자들과 납치에 가담한 다른 직원들을 검찰에 형사 고소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KT 서울 남부마케팅단 금천지사의 류 모(53.대리)씨는 지난달 11일 열린 KT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자 지난 2월 연차휴가를 냈다.

    그러나, 사흘 뒤 휴가가 취소됐다. 충남 아산의 KT 도고수련관에서 1박 2일간 열리는 혁신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교육 일자는 지난달 10일과 주총이 열린 11일. 류씨는 ''낙하산 인사'' 등 회사 정책에 비판적인 자신의 주총 참석을 막기 위한 의도로 생각했지만 징계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교육에 참가했다.

    문제는 교육 첫날 밤. 교육에 함께 참가했던 같은 지사 동료직원 2명 외에 교육 대상이 아니었던 동료 3명이 찾아와 저녁식사와 술자리가 시작됐다.

    류씨는 동료들이 술을 자꾸 권했지만 다음날 주총 참석을 위해 2층의 방으로 올라와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료 4명이 들어와 자신을 들어서 수련관 밖으로 옮긴 뒤 강제로 대기해놓은 차량 뒷자리에 태웠다고 한다.

    류씨가 어디로 가느냐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동료들은 이를 묵살하고 차를 몰기만 했다.

    류씨는 결국 112에 납치 신고까지 하고 운전대를 잡아 틀고서야 차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류씨는 1시간 이상 걸어서 수련관으로 돌아왔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껴 시내 모텔에서 밤을 지낸 뒤 다음날 오전 주총에 참석했다. 지사 측은 주총 직전 연차휴가가 승인됐다는 통보를 해왔다.

    류씨는 지난달 22일 서울 남부지검에 자신을 납치했던 4명과 남부마케팅단장, 금천지사장 등 총 6명을 영리 약취 또는 영리 유인 혐의로 고소했다.

    류씨는 "KT는 철저하게 상부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인만큼 동료 직원들이 아무런 지시없이 납치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주총 참석을 막기 위한 지시가 내려진 게 틀림없고 회사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단장과 지사장도 고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측은 "저녁자리를 마친 뒤 노래방으로 함께 이동하기 위해 류씨가 스스로 차에 탔고 도중에 류씨가 내리겠다고 해서 내려줬을 뿐"이라고 납치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납치 신고와 관련해서도 "류씨가 신고할 당시 만취해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며 "조사를 해보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estNocut_R]

    류씨는 KT측의 해명에 대해 "노래방은 수련관 내에도 있고 수련관 근처에도 있는데 오랜 시간 차를 타고 갈 이유가 있느냐"며 "무고 등으로 큰 책임을 지게 될텐데 허위로, 그것도 동료직원을 고소하겠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같은 직장의 동료를 고소한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면서 "하지만 회사 정책에 비판적인 직원들의 입을 막기 위해 납치까지 지시하는 회사에 경고를 하고자 법적대응을 결심했으며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씨의 고소 사건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구로경찰서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약 납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KT는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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