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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해체 촉구한 손봉호 장로에게 무슨 일이?



종교

    한기총 해체 촉구한 손봉호 장로에게 무슨 일이?

    "부끄럽다. 안타깝다" 일반 교인들의 이메일 폭주

    손봉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운동을 처음 제안한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는 요즘 무척 바쁘다. 자신이 처음 제기한 한기총 해체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방송사나 전국 교회로부터 초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메일을 열어볼 때마다 힘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한국교회 현실을 안타까와 하는 일반 교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한기총 금권선거가 폭로된 이후, 한기총 해체를 처음 거론한 손봉호 장로에게는 그를 지지하는 이메일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수백통에 달하는 양이다.

    한 교인은 한기총 해체 운동을 보고 "잘못 돌아가던 한국 기독교가 바로 세워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고, 또 다른 교인은 "신앙의 본질을 떠난 오늘날의 개신교들은 정말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바로 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있었다. 메일을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평신도였다.

    신앙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 개종을 한 이들도 많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기총과 오늘날 교회의 부패를 자신의 일처럼 부끄러워했다.

    "어느 단체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해야 할 교회가 목사님들이 그리고 한기총이 돈과 사리사욕으로 너무도 더럽혀져 있다는 것이참으로 안타깝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한기총을 통해 드러나고 있으니,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사건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기독교인을 우습게 보겠느냐?"

    이외에도 교회의 부패를 보면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던 자신을 반성하는 이들도 있었다.

    "교회의 부정부패한 모습들을 간헐적으로 보게 되었었지만, 교인의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 없었다."

    "교회들의 묵은 관행이라 치부하며 그냥 넘기려 했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내 식구에 대한 면에서는 눈을 감아 버리고 있던 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한국교회의 부패상에 신앙적 절망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 손봉호 장로 역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손 장로에게 이메일을 보낸 한 교인은 "세상 정치인들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할 종교지도자의 모습이 더 추악해, 천주교에서 떠나온 내가 한심스러웠다"고 말했고, 또 다른 교인은 "병이 들대로 들어버린 기독교의 모습들이 보도되면서 가족 전도를 생각하고 준비 중에 있는 나에겐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교인은 계속 되는 목회자들의 비리와 간음을 보면서 신앙에 회의 많이 가졌다고 고백했다.

    손봉호 장로는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면서 평신도들이 목회자를 비판하면 마치 벌을 받을 것으로 착각하고 두려워 했다"며 잘못된 인식을 꼬집었다. 그는 "훌륭한 지도자를 높이기 위해서도 엉터리들은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장로는 수백통의 메일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는 것이었으며, 한기총 해체 주장을 비판하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교회의 비리와 타락에 그저 침묵하고 있던 평신도들이 이제 교회 개혁에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교계 지도자들이 알아야 할 때다.

    csy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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