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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서의 본격화는 새로운 기회의 장



IT/과학

    전자문서의 본격화는 새로운 기회의 장

    [정경원의 IT터치]

     

    작년 연말 서울 춘천을 오가던 마지막 열차가 운행을 마쳤을 때 많은 이들이 경춘선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경춘선을 매개로 한 세대의 추억이 함께 퇴장하는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사라진 경춘선은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폐철로가 예술공원으로, 옛 역은 미술관으로 바뀌고 있으며, 예술단체에서는 경춘선 관련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복선 전철로 바뀌어 더 많은 사람들을 서울과 춘천 사이로 실어 나른다. 덕분에 경춘전철이 지나는 지역의 관광산업이 전보다 훨씬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사라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기회였던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작년 연말에 과거 10년 간 인터넷의 발달로 사라지고 있는 14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정해진 업무시간을 의미하는 나인투파이브와 휴가 등이 포함되었는데, 전화번호부, 백과사전, 졸업앨범 등 종이 및 인쇄와 관련된 것들이 5개나 되었다.

    뉴스위크의 발표가 아니더라도 종이와 인쇄물은 디지털시대에 가장 빨리 퇴락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올해부터는 법인사업자의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이 의무화되면서 종이 계산서 보기가 힘들어졌다. 특정 기업에서는 내부문서는 물론 외부 기업과 맺는 계약서까지 모두 전자화했다고 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모두 종이와 문서가 대신하던 일이었다.

    정부에서도 전자문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전자문서와 전자서명에 관한 법률을 손질하고 있으니, 종이문서의 퇴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책과 신문 등 종이에 인쇄되고 쓰여진 것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세대로서 이들이 사라짐은 경춘선의 퇴장처럼 아쉽다.

    그러나 옛것이 사라진 자리에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새것이 생겨나는데 어찌 옛것의 퇴장을 아쉬워만 해야 하겠는가. 특히 경춘선의 퇴장이 예술가를 자극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것처럼 종이의 쇠락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온다면 이는 환영할 일이다.

    이미 전화번호부를 대신한 인터넷 검색,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을 퇴장시킨 디지털카메라, 백과사전을 대체한 위키피디아같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났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경제적인 영역에서 전자문서의 활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와 연관된 새로운 것에 대한 준비를 하는 자가 그 기회를 잡는 것은 당연하다.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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