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횡령사건으로 동료 교수와 대학 운동장에서 다툰 뒤 자취를 감췄던 60대 교수가 사건 발생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 11시, 화성시 봉담읍 모 대학 체육대학건물 옥상에서 이 대학 체육학과 교수 이모(64)씨가 숨져 있는 것을 교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씨가 옥상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옥상 밖으로 연결된 철제 사다리에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는 지난 8일 동교 교수 김모(50)씨와 다투고 난 뒤 샤워장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자취를 감췄다.
사건 당시 운동장에서 김씨가 속옷 차림으로 화상을 입고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강사 김모(54)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119에 호송되면서 "이 교수가 나에게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씨가 후송된 뒤 "그렇게 믿었는데 나를 배신하냐"며 샤워장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강사 김씨의 제지로 실패하자 에어로빅 연습장 창문으로 도망가 자취를 감춰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강사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8일 이 교수로부터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 누구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답답하다. 학교로 올 수 없냐''는 문자를 받고 저녁 9시쯤 학교를 방문했다가 ''살려달라''는 고함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김 교수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