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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하고 낙지는 안하고? '엉성한' 방사능 검사



사건/사고

    오징어는 하고 낙지는 안하고? '엉성한' 방사능 검사

    국내산 방사능 검역 대상은 단 7종 뿐…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씩 검사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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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앞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일본산 수산물은 물론 우리 근해에서 잡히는 어종들에 대해서도 방사능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가 많은 일부 어종들이 방사능 검사에서 제외돼 있는 등 검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6일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근 지역인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지바 5개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이 수입되는 데 대해서는 매건 방사능 검사를 하면서 결과에 따라 추가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우리 수역에서 잡히는 어종들에 대해서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검사 대상이 고등어, 갈치, 대게, 오징어, 옥돔, 청어, 가자미류 7개 어종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가장 많이 잡히는 어류 순으로 국내산 검역 대상을 7종으로 정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한 만큼 검사 범위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7개 종류 이외의 생선도 국내 소비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공개한 지난해 '수산물 매출 순위 상위 10종 어류'를 보면 이들 7종 어류 외에도 굴비(2위), 명태(5위), 조기(6위), 낙지(7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민이 많이 찾고 실제 유통량까지 적지 않은 이들 나머지 어종에 대해서도 더불어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몇 개 품목만 검사하겠다는 것도 안전 불감증의 일환이다. 전량을 조사할 수는 없겠지만 국내산도 최대한으로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7개 어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일주일마다 한차례씩' 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날마다 검사하지 않고 7일마다 검사하게 되면 검사하는 날짜 사이에 방사능에 오염된 생선이 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얼마든지 식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1주일에 한 번만 해도 지표 삼는 차원에서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것 같으면 3,4일 간격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산 농수산물의 검역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사능 오염도가 심한 5개 현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채 국내로 수입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오염 지역 인근 해류의 흐름과 공기 유통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국장은 "출하 정지된 지역에 수입 금지를 한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5개현 이외의 인근 지역 생산물 수입을 잠정적으로 금지해야 하고 다른 경로로 오는 것도 전수조사 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일본산 전량에 대한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박선희 식품기준과장은 현재 엄격한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 중단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일은 당분간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BestNocut_R]

    박 과장은 우선 "현재 국내에서는 (세슘 검출치를) 일본의 2,000 베크렐보다 더 엄격한 370 베크렐을 적용해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검역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일본 전체가 오염된 것이 아니고 각 과학자 단체들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믿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 상황이 달라지면 금지가 확대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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