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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방사능 감시기가 있다고요?" 日 방사선 검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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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공항에 방사능 감시기가 있다고요?" 日 방사선 검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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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 감시기 설치 기내 방송 없어…전수검사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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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16시 31분 후쿠시마를 출발한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161명이 입국했지만 계류장과 입국심사대 사이에 설치된 '방사능 오염 검시기'를 통과하는 탑승자들은 많지 않았다.

    중간에 방사선 검시기 안내 표지를 보지 못한 승객들이 엉뚱하게 '입국심사장'으로 향했기 때문.

    이 같은 일은 승객들이 항공기 안에서 방사능 검시기 설치에 대해 충분히 안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유학생 송지영(24·여)씨도 "기내에서 관련 방송은 전혀 없었다"며 "한국 친구가 검시기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일부 승객들은 지나쳤다가 검시기가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검사를 받기 위해 되돌아갔다가 제지를 당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실제로 이날 문제의 항공기에서는 방사능 검시기 설치에 대한 안내가 방송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기내방송은 항공사가 승객들에게 공식적으로 하는 발언이라 바꾸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당일 오전 받았기 때문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방사능 피폭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는 검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있는 것도 문제다.

    인천공항을 통해 하루 평균 입국한 사람은 6천여 명이지만 이날 정오까지 단지 250여명만이 검시기를 통과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이날 3명이 실제로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이전에 입국한 사람들 가운데도 오염된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을 추정된다.

    이에 대해 검시기를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조사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신체 자유와 관계된 문제기 때문에 검시기를 이동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려 전수조사의 효과를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BestNocut_R]방사능에 오염된 교민들을 구하기 위한 공항내 피폭자 검사 시설이 자칫 전시행정으로 오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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