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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이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를 퇴비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해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 출신인 정 최고위원은 17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사를 20년 지어봐서 아는데, 침출수는 화학적 무기 폐기물이 아니고 유기물이라 잘 활용하면 퇴비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땅은 씨앗 하나가 큰 나무를 이루고 씨앗 10개가 숲을 이룬다"면서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고 자연정화능력도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다시 한번 ''땅의 정화능력''을 강조했다.
특히 ''구제역 특위 대책안'' 문서를 나눠주며 침출수가 이미 유출됐다거나 가축 매몰수에 병균이 우글된다는 언론보도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들은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와 관련해 환경재앙을 우려하는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최근 "구제역은 3월에 종식된다"고 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BestNocut_R]
이에 대해 환경단체 등은 침출수의 성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퇴비로 쓸 수 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발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당장 침출수가 상하수도로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지적되는 마당에, 이에 대한 대책 언급 없이 ''침출수=퇴비'' 라는 등식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 나왔다는 지적이다.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침출수에 어떤 미생물이 있는지, 그 미생물이 인체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조사가 안된 상황 아니냐"며 "과학적 조사가 안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부소장은 이어 "만약 퇴비로 사용한다고 해도, 언제부터 어떻게 퇴비로 사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침출수 등 매몰지에 대한 과학적 조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