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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혹시 나도 인터넷 강박증?

    • 2011-02-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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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78% 이용… 업무까지 차질땐 '의심'

     

    회사원 홍서인(34ㆍ서구)씨는 출근과 함께 이메일로 받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켜지만 검색어 순위 기사에 먼저 손이 간다.

    홍씨는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기사를 보지 않으면 업무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 홍씨는 해당 정보를 모두 훑어보는 데 30~40분 정도 시간을 보내다 상사의 호통에 그제서야 업무를 처리한다.

    주부 오진영(40ㆍ천안)씨는 취미 및 사회생활보다는 인터넷쇼핑을 좋아한다. 얼마전 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오씨는 취미란엔 ‘인터넷쇼핑’이라고 적을 정도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루에도 접속하지 않으면 트랜드를 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오씨가 즐겨찾기란에 미리 추가해놓은 쇼핑몰 사이트만 해도 수십개다.

    오씨는 “상품평을 적지 않을 때는 하루종일 답답한 마음이 지속돼 자녀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의무의 감옥'으로 표현되는 강박증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편리한 인터넷 서비스 이면에는 인터넷 강박 및 중독 등 부작용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률은 2000년 44.7%(1904만명)에서 지난해에는 77.8%(3701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최근들어 급속도로 확대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기기로 생활 자체를 인터넷에 의존하다보니 강박증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은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에서 시작해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의학계의 판단이다.

    게다가 SNS 등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네트워크에 속해 생활을 인터넷 서비스에 종속시키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현대인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이선우 충남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업무자체에 영향을 받을 정도라면 질환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때로는 사이버 공간의 행동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는 등 징후가 나타나기도 해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도일보 김경태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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