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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카드론 경쟁에 떠오르는 ''카드대란''의 추억



금융/증시

    불붙는 카드론 경쟁에 떠오르는 ''카드대란''의 추억

    KB국민카드, 별도법인 새출발…카드시장 전망 ''흐림''

     

    금융당국은 16일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분할 및 분할로 인해 설립되는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업을 인허가한다"며 국민카드의 분사를 허용했다.

    이로써 지난해말 기준자산 12조4천억원, 카드 이용실적 65조원, 신용카드 회원 수 1천51만여명의 업계 2위의 대형카드사가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KB국민카드가 별도의 법인으로 새출발하게 되면서 당분간 카드시장 내부의 혈투는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카드사들이 유례없는 무한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란 것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KB국민카드의 분사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같은 계열사로 묶이게 되면 또하나의 대형 카드사가 등장하는데다 주요 통신사들마저 모바일카드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카드업계에 진출하려 하고 있기 때문.

    카드사들의 몸집은 자꾸 불어나는 추세인데 시장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1년 신용카드산업 전망'' 보고서는 올해 카드실적은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해 실질 성장률 11.1%보다 낮게 잡았다.

    이러다 보니 금융당국은 벌써부터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률 악화 가능성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가장 먼저 불거지는 것이 카드대출 문제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대출한 카드론 상품은 총 24조 9000억원으로 전년과 대비해 38.3% 급증하는 등 벌써부터 카드론 증가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최소적립비율을 1분기 내에 대폭 상향조정하겠다며 카드사들의 대출 돈주머니를 틀어쥐었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나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자산의 성격과 상관없이 동일한 여신건전성 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왔지만 이제 여신등급이 ''요주의''와 ''고정''으로 분류된 자산의 경우 각각 15%,20%였던 최소적립비율이 최대 2배까지 늘어나게 됐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올해와 같은 치열한 판촉경쟁이 계속되다 보면 이런 규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금융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카드사의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비중을 50:50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규정에서 신용판매 비중을 높이도록 제도화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지난해 카드 신용판매 실적이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카드대란때인 지난 2003년 53.5%까지 이르던 카드대출 비중이 지난해엔 20.5%까지 내려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져서 카드론쪽 영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상황에서 카드론 대출을 상대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맞다"며 정부대책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정부가 카드론 이율까지 제한하려 하는등 지나친 규제와 간섭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BestNocut_R]

    최근 물가폭등을 잡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가격인하 압력을 넣고 있는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명분도 놓칠 수 없는터라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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