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전자담배 인기?…담배 끊으려다 사람잡겠네



생활/건강

    전자담배 인기?…담배 끊으려다 사람잡겠네

    • 2011-02-11 09:28

    담배와 같은 니코틴 함유, 일부제품서 발암물질 발견…전문가 "안전성 아직 검증 안돼"

    ee

     

    직장인 이 모(29) 씨는 최근 금연을 결심하고 대전의 한 판매점에서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전자담배 판매점에서는 연초담배와 달리 니코틴을 제외한 타르나 비소 같은 유해물질이 없어 구입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 씨는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헛구역질과 기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생각보다 자주 입에 전자담배를 물게 돼 중독되거나 몸에 좋지 않을지 걱정을 떨치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신년을 맞아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자담배를 찾는 애연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성분이 함유된 것과 그렇지 않은 금연보조제 등으로 나뉜다. 니코틴이 없는 제품은 금연보조제(의약외품)로 허가돼 식약청의 관리를 받지만 니코틴이 있는 것은 담배로 취급, 기획재정부가 관할한다.

    그러나 다수의 전자담배는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 농축액을 전자장치로 가열, 발생한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은 없지만 일반담배처럼 니코틴은 그대로 흡입된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는 니코틴 부족에 따른 금단증상을 줄여줄 뿐 아니라 기존 연초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이유에서 금연 결심자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한 전자담배는 현재 20여 개의 업체에서 5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인기와 달리 금연전문가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 자제를 권하고 있다.

    실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 씨도 연초담배와 같은 방법으로 연기를 마실 때 한 번에 많은 양의 니코틴이 흡입되면서 여러 번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움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료연구원이 국내 시판 전자담배 중 니코틴 함유 카트리지를 장착한 10개 회사 제품을 조사한 결과, 소량이지만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4~31㎎/㎏ 검출됐다.

    이와 함께 담배의 필터부분에 해당하는 카트리지에는 흡입 구멍이 있어 입안으로 액상 니코틴이 들어 올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BestNocut_R]한국금연연구소 관계자는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전자담배 부작용 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두통이나 기침, 어지럼증, 식욕저하 등 부작용 사례가 150여 건에 이른다"며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정부가 나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자담배의 안전성 문제가 여러 번 제기돼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등에서 성분조사를 포함한 안전성 확보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현행 연초담배 세율체계와 형평성을 고려,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전자담배에 적용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