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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LG유플러스, 계열사들로부터 치고 받히는 이유는?



IT/과학

    [Why뉴스]LG유플러스, 계열사들로부터 치고 받히는 이유는?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오늘의 주제는?

    = ''LG유플러스, 계열사들로부터 왜 치고받히나''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겠다.

    ▶지난해 LG텔레콤이 이름을 바꾼 것이 LG유플러스인데, 계열사들로부터 치받히고 있다는 의미인가?

    = LG유플러스가 LG텔레콤에서 이름을 바꾼 것은, 더 이상 통신회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동통신 분야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통신회사들보다 한발 먼저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같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는 지원사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계열사로부터 홀대를 받거나 영역을 침범당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홀대를 받는다는 건 어떤 얘기인가?

    = 최근 LG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듀얼코어 CPU를 탑재했다.

    쉽게 말해 CPU 용량이 두 배이니 두 배 더 빠른 속도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4인치 디스플레이에 800만 화소 오토포커스 카메라, 지상파DMB 등을 갖춰 LG전자 측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사양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같은 계열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서는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그룹 안에 통신회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는 출시되지 않나?

    = 옵티머스2X는 LG유플러스가 아닌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LG전자의 단말기가 계열사가 아닌 다른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만 출시되는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모두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분야에서 팬택에 이어 3위 사업자로 밀린 최대 위기에 직면했고, LG유플러스는 만년 3위 통신사로서 SK텔레콤과 KT의 공격적 마케팅에 맞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 상황에 LG전자가 사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발휘해 만든 제품이 LG유플러스에는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그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나?

    = 한마디로 자사의 코가 석자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서 섭섭하다면 할 말 없지만, 사업은 사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BestNocut_R]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판매망에 몸을 기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계열사를 챙기는 행위가 경쟁구도에서는 맞지 않다고도 밝혔다.

    특히 옵티머스2X에 대해서는 "기획단계부터 SK텔레콤을 협상 파트너로 삼아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제품마다 타겟이 되는 고객들이 다를 것인데, 모든 제품을 LG유플러스에 맞춰 제작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LG전자 관계자는 반문했다.

    ▶그래도 LG유플러스 측은 섭섭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

    = LG유플러스는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 애써 서운함을 지우려 했다.

    그러나 최근 ''옵티머스 마하''를 LG전자로부터 공급받아 대대적으로 홍보한 직후 그보다 뛰어난 사양의 스마트폰이 경쟁사로 돌아간 것에는 섭섭함이 없을 수 없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좋은 단말기가 우리에게도 공급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왜 없겠느냐"고 말했다.

    LG전자와 SK텔레콤이 옵티머스2X 제품을 함께 기획해 LG유플러스 공급이 어렵게 됐다는 LG전자 측 설명에 대해서도 "같이 기획한 것이 아니라 LG전자 측에서 스스로 알아서 SK텔레콤에 맞춘 것으로 안다"며 처음부터 계열사로부터 ''왕따'' 당한 것 아니냐는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홀대받는 것은 그렇고,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것은 무슨 얘기인가?

    = LG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LG CNS가 최근 신입 사원 모집공고를 냈다. LG CNS는 각종 정보 시스템을 개발·운용·관리하는 업체다.

    그런데 이번에 모집하는 신입사원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스마트폰,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인재들이다. 바꿔 말하면 이 분야에 대한 사업을 확장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대뜸 "그 분야는 줄곧 우리가 맡아왔던 것"이라고 반응했다.

    ▶같은 식구에게 먹거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법 한데?

    = LG CNS 관계자는 "계열사간 먹거리가 겹치는 부분이 많긴 한데,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계열사간 경쟁은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국내 재벌 가운데 유일하게 통신과 제조, 시스템 업체를 모두 거느린 LG그룹 안에서 계열사간 협조보다 자생력 확보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인데,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어 보인다.

    ▶어떤 이유인가?

    =LG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구조이기 때문이다.약간의 자본금만으로도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순환출자 구조와 달리, 지주회사 구조에서는 중앙에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자리잡기 어렵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각자도생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시너지 효과가 반감되지 않겠느냐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지주회사인 ㈜LG 관계자는 "각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지향하고 이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큰 전략의 수립이나 계열사간 조정 역할을 방기할 수는 없는데, 이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하다가 계열사간 갈등이 가시화되면 당연히 지주회사가 조정을 할 것"이라면서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한 상태에서는 개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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