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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선에 불과했던 부산시교육청의 청렴 강조



부산

    구두선에 불과했던 부산시교육청의 청렴 강조

    청렴 의지, 조직 하부로까지 전달되지 못해…추가 비리 등 밝혀질 경우 파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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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공사 담당 공무원들이 공사 현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산시교육청이 강조해온 청렴이 구두선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학교 공사 현장에서 수시로 금품을 챙겨온 6명의 교육시설과 직원을 직위해제 했다.

    이들은 공사 현장에 감독을 나가면서 현장소장으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받아 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단일 사건으로 한꺼번에 6명이나 직위해제 된 적이 없는데다 계장급인 사무관까지 4명이나 포함돼 있어 해당 부서인 시설과는 물론이고 교육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도 사건을 보고 받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간부 회의에서도 내내 굳은 얼굴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교육감이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청렴을 유독 강조해 왔지만 이들은 지난해 10월까지 금품을 챙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감의 청렴 의지가 조직 하부로까지 전달되지 못한 채 구두선에 그친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더구나 임 교육감은 최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 한해 부산시교육청의 청렴도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렴을 강조한 바 있다.

    시 교육청의 한 직원은 "교육청 직원이라는게 부끄럽고 어디 가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자조했다.

    사실 공사와 관련한 시 교육청 직원들의 비리는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사무관의 한 단계 위인 서기관급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됐고 뒤이어 건축 담당 직원까지 뇌물로 구속되는 등 잊을만 하면 비리가 터지고 있다.

    이처럼 비리가 반복되는 것은 110여 명에 불과한 시설과 직원이 부산지역 전체 학교 공사를 담당해 업자와의 유착이 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BestNocut_R]

    적은 인원이 많은 공사 감독을 담당하고,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 역시 한정되면서 감독을 하는 쪽이나 공사를 하는 쪽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보니 비리 커넥션이 쉽게 싹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원 수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어 외부 감독관이나 복수 감독관제 등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경찰의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 비리와 상납 고리가 밝혀질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산시교육청은 초상집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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