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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게이트 ''스폰서 경찰'' 논란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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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바게이트 ''스폰서 경찰'' 논란 비화

    총경급 이상 41명 "윗선 소개로"브로커 유상봉씨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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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와 만난 고위 경찰관이 41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들 모두 윗선의 소개로 유씨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스폰서 경찰''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의 560여명에 이르는 총경급 이상 고위 경찰관 가운데 유씨를 알고 있다고 신고한 경찰관은 41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나 오랜 기간 만나 왔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뒤따르지 않았지만 1회성 만남으로는 사람을 기억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이해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윗선의 주선으로 유 씨를 알게 됐다''고 밝힌 점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다리를 놔 유씨를 만났다.

    나머지는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 박기륜 전 지방청장의 지시나 소개로 유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

    유씨를 후배나 부하 경찰관들에게 소개해준 이들 고위층 역시 전임자들에 의해 유씨를 알게 된 경우다.

    대표적으로 김병철 울산지방경찰청장은 "모 지방청장의 권유로 유씨를 알게 됐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지방청장은 박일만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 울산청장은 이어 2009년 8월 당시 경주서장이던 김모 총경을 유씨에게 소개했다.

    결국 유씨는 박 전 청장을 통해 김 전 청장을 소개받았고, 다시 김 전 청장을 통해 김 총경을 소개받은 셈이다.

    박 전 청장의 재임 기간이 2001~2003년인 걸 감안하면 유씨는 최소 10년 넘게 경찰과 대(代)를 이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다.

    이른바 ''스폰서 검찰'' 사건으로 그 실태를 드러낸 ''스폰서 대물림'' 현상과 아주 닮은 대목이다.

    유씨가 이들을 만나면서 한 일은 주로 밥을 사는 일이었다고 한다.

    어느 경찰 간부는 "유 씨로부터 돈을 받은 일은 맹세코 없다"면서도 "그가 직원들 회식자리에 동석해 몇 차례 스폰을 하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유씨와 안면을 트고 지내 온 경찰관들이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부산지방 경찰청장과 대대로 연을 맺어 온 것도 예사롭지 않다.

    강희락 전·경찰청장이 그렇고 앞서 언급한 박일만 전 청장도 부산청장을 지냈다.

    여기에 본인들은 부인하지만 박영진 전 청장과 김중확 전 청장의 이름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들 지역이 건설현장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가 함바집 운영권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상의 필요에 의해서 해당 지역의 경찰 간부들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사건은 유씨가 함바 운영권을 획득해 되파는 과정에서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안겼다는 피해자들이 유씨를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만약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경찰의 ''스폰서 대물림''이라는 유착은 계속됐는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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