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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석 복귀는 ''청와대 2인자 임태희 견제구''



국회/정당

    왕수석 복귀는 ''청와대 2인자 임태희 견제구''

    ''왕수석 사무실은 청와대 밖에, 행정관 배치도 반대''..임 실장 역견제설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형준 전 정무수석이 청와대로 복귀한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 대통령은 12.31 개각에서 청와대를 떠난 뒤 야인으로 있던 이동관, 박형준 두 전직 청와대 수석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그들에게 주어진 직함은 언론특보와 사회특보지만 기존의 허울뿐인 특보가 아니라 조직과 사실상 독자적인 대통령 접견까지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수석에 버금가는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복귀하자 마자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최고위급 보좌진들만 참석하는 신년특별연설 검토회의에 참석한데서도 그들의 역할이 어디까지 미칠 지 가늠할 수 있다. 상근특보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6~7명의 행정관으로 1개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활동비 등 관련예산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표면적인 복귀 이유는 정무적 판단력과 기획력이 탁월한 두 사람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러가지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설득력있게 거론되는 이유는 3기 청와대의 구조상 임태희 대통령실장 1인에게 권한과 역할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고 이로인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임 실장은 취임후 흐트러진 청와대 조직을 추스르면서 정보와 인사권은 물론 세세한 대통령 보고 일정까지 조절하는 등 사실상의 2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바 왕수석.왕특보들에 대한 임태희 실장의 역견제도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왕수석들의 사무실이 당초 청와대 안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청와대 밖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 마련됐다. 청와대 행정관들이 배치되는 문제에도 임태희 실장이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임 실장은 3일 선임 비서관들과 오찬을 하면서 "청와대 라인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궁금한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자를 직접 불러 보고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현재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들은 직접 보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모든 보고는 공식적으로 임태희 실장을 경유하도록 돼 있고 대통령 독대 보고도 실장실에서 챙기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요즘은(실장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돼 있으니까 혹시라도 잘못되면 수석이 책임을 져야되지만, 실장이 지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석이 책임질 일을 실장이 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BestNocut_R]

    연장선상에서 이 대통령의 용인술에서 이유를 찾는 시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직관리에서 절대 2인자를 두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직내에서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상호경쟁을 유도하는 기업식 네트워크 조직을 선호한다. 3기 청와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관점에서 이 대통령이 조직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측근 2인방에게 청와대의 주요 의사결정 회의체 참석을 보장함으로써 대통령실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은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특보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청와대 내부 역학관계는 급속히 재정립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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