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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고공·양극화·축소''…2010 부동산 4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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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고공·양극화·축소''…2010 부동산 4대 키워드

    집값 하락, 전세값 급등, 지방 활기, 소형·오피스텔 호황

     

    올해 부동산시장은 기나긴 침체의 터널 속을 걸어왔다.

    집값은 하락세가 계속됐고 전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전세대란'' 속에 세입자들의 한숨은 깊어갔다.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체들이 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는 등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올 한 해 부동산시장을 ''바닥'', ''고공'', ''양극화'', ''축소'' 등 4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되돌아본다.

    ◈ 집값, ''바닥''은 어딘가?

    올해 아파트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 조사 결과 올해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신도시 등 수도권은 2.93%가 떨어졌고 일산은 8.82%가 내리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25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천739조2천90억 원(올해 입주아파트 제외)으로 올해 1월1일보다 25조1천992억 원이 줄어들었다.

    실물경기 침체 속에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의 공급도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렇게 되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꺼리면서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은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거래서비스회사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 조사 결과 올해 분양 아파트는 11만2천865 가구(오피스텔, 임대, 연립 제외)로 호황기였던 2007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8.2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바닥론이 대두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아파트값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문가들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 전세대란…여전한 ''고공 행진''

    전세대란은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본격화됐다. 집값 하락세 속에 추가 하락을 우려한 매매대기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값은 한층 뛰어올랐고 저금리 속에 임대자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도 한몫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값은 6.09%가 올랐다. 서울은 6.30%가 올랐고 판교신도시는 무려 14.43%가 뛰었다.

    11월 들어 전세값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집값은 계속 하락하자 일부 전세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으로 돌아서면서 오름세를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집값 바닥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아파트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전세값은 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3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세난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 ''양극화''…수도권 vs 지방

    올해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겪었다고는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일부 지방은 얘기가 달랐다. 전세값 급등세는 마찬가지였지만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집값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지방의 아파트가격은 3.23% 상승했고 특히, 11월 들어 불기 시작한 분양 훈풍의 진원지였던 부산은 8.16%나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 시가총액 역시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이 7조5천99억 원 증가하는 등 14조5천954억 원이 늘어났다.

    미분양 아파트도 수도권이 7천200여 가구가 증가한 반면 지방 5대 광역시는 1만1천여 가구가 감소했다.

    올해 분양 물량도 수도권은 전년대비 40.7% 줄어들었지만 지방 5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는 ''떴다방''까지 부활하는 분양 열기 속에 각각 21.8%와 26.8% 늘어났다.

    이같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지난 2007년 이후 건설사들이 사업성 악화로 지방 분양을 거의 줄이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작은 게 좋다''…소형 인기.오피스텔 열풍

    올해 부동산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작게 더 작게''였다.

    오랜 침체 속에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외면하고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린 것이다. 건설사들도 중소형 공급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단위면적당 분양가는 2006년 이후 4년만에 중형아파트를 추월했다.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 조사 결과 올해 공급된 전용면적 66~99㎡ 소형 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는 1천60만 원으로 99~112㎡ 중형 아파트 분양가 1천25만원 보다 35만 원이 높았다.

    특히, 오피스텔 시장에는 열풍이 불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은 최고 50대1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아울러, 정부가 1~2인 가구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해 5월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도 지난해보다 8배나 많은 1만3천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부상했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불투명해지자 실수요나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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