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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가 잃은 것과 남긴 것 (종영)



가요

    ‘인생은 아름다워’가 잃은 것과 남긴 것 (종영)

    • 2010-11-08 09:20

    동성애 논란,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골머리…‘감동’이 ‘막장’ 못 이기는 아쉬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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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많고 탈고 많던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가 7일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정을영 감독과 김수현 작가가 만나 4대에 걸친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했던 ‘인생은 아름다워’. 장장 7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인생은 아름다워’가 잃은 것과 남긴 것은 무엇일까.

    ◎ 대중성 놓치고 작품성 얻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작부터 김수현 작가가 2년 만에 내놓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김수현 작가 기존 작품들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엄마가 뿔났다’, ‘내 남자의 여자’ 등이 모두 30%를 넘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20%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

    지난 3월 10%대 시청률로 시작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20% 내외의 시청률에 머물렀고, 63회 종영을 맞을 때까지 결국 30%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이전의 김수현 작가들의 작품보다 ‘독기’가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갈등 보다는 화합과 애정에 초점을 맞춘 ‘인생은 아름다워’는 기존 김수현 작가 작품에서 보였던 인물간의 날선 갈등, 속사포 같은 대사로 이어지는 언쟁 등의 재미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인생은 아름다워’가 가진 잔잔한 스토리에 만족했다. 시부, 시모부터 집안의 막내 양초롱(남규리 분)까지 10여 쌍의 커플이 보여주는 잔잔한 애정사가 ‘막장’ 드라마에 익숙해져버린 시청자들에게 작지 않은 감동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 뜨거운 동성애 논란... 극렬 반대파까지 등장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코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중반 이후 동성 커플인 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에 초점을 맞춰 극을 진행했다.

    드라마에서 이같이 동성 커플을 주목한 사례가 없었기에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시청자들은 동성커플의 애정행각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불만을 표했고, 일부 보수단체들이 일간지에 항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공식적인 이의제기도 이어졌다.

    물론, 태섭-경수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가족 간의 반목과 화해를 드라마틱하게 그려 낸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노련한 김수현 작가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때문에 드라마 자체의 서정성에 금이 갔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언약식 장면은 성당으로부터 촬영을 거부당하고, 찍어놓은 장면이 방송에서 통편집 당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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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애’가 ‘막장’ 못 누르나...아쉬움 남겨

    이런 일련의 논란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다워’가 의미 있는 드라마로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특별한 막장코드 없이도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합을 수려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감독은 불륜, 복수, 출생의 비밀 등의 자극적 소재 없이도 7개월 동안 지루하지 않게 드라마를 이끌어 왔다. 특히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 속에서 그려진 가족 간의 사랑은 여타 가족 드라마보다 극적이고 서정적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다워’의 저조한 시청률 성적은 한국 TV환경에 이 같은 잔잔한 드라마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가족애’와 ‘화합’을 그려서는 ‘막장’ 복수극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인생은 아름다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씁쓸한 결론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결국 "따뜻한 이야기로는 '막장' 드라마를 넘어서지 못하냐"는 숙제를 풀지 못한 채 장장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끝냈다.

    [BestNocut_R]
    한편, ‘인생은 아름다워’ 후속으로는 하지원, 현빈, 윤상현, 김사랑 주연의 ‘시크릿 가든’이 방송된다. ‘시크릿 가든’은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 히트작을 낸 신우철 감독, 김은숙 작가 콤비의 새 작품으로, 오는 11월 1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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