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등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이 부채와 적자 속에서도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2천700억원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은 서울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SH공사, 농수산물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5곳의 경영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2천697억7천8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5곳은 지난 2006년 총 641억7천만원, 2007년 809억9천만원, 2008년 483억4천만원, 2009년 762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했다.
서울 메트로의 경우 2006년부터 4년간 임원에게 2억4천6백만원, 직원에게 1천288억3천여만원을 지급했고, 도시철도 공사는 임원과 직원에게 3억6천백만원, 1천47억원을 나눠줬다.[BestNocut_R]
SH공사는 임.직원에게 총 115억9천만원,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56억8천만원, 시설관리공단은 183억5천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서울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매년 12월 31일을 결산 기준으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받고 있으며 평가대상 공기업에 대한 등급을 부여받아 서울시장은 등급별 지급율 상한과 범위 내에서 임직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희용 의원은 "지난 4년간 수 십조원의 부채와 적자경영에 허덕여온 서울시 공기업에 대해 단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일정등급을 받았다는 이유로 재정상태와 무관하게 매년 수백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SH공사는 서울시 재정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지만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이 우수라는 이유로 임원들에겐 415%, 직원들에겐 265%의 성과급을 지급하는등 도덕적 해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SH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16조3천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고, 서울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각각 2조7천백억원, 1조2천537억원, 농수산물 공사와 시설공단도 각각 387억원, 423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공기업 성과급 지급은 지방공기업법, 행정안전부의 예산편성 기준과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적정하게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