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싸고 일부 정치권과 환경단체,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4대강 홍보를 강화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 4대강 사업 ''심판론'' 재등장민주당이 7.28 재보선을 앞두고 4대강사업 심판론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6ㆍ2 지방선거에 이은 ''''제2의 정권심판''''으로 규정하고 4대강 이슈 쟁점화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이 4대강 사업을 전면에 들고 나선 데에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과거''''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했다는 점을 겨냥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7.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민주당 장상 후보가 은평(을) 지역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 지지유세에 나선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장상 후보가 승리해야만 4대강의 전도사가 대패하고 이 정권이 국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은평을 외에도 경인운하가 지나가는 인천 계양을, 남한강에 인접한 충북 충주와 강원 원주를 ''''4대강 심판지역''''으로 묶어 패키지로 공략할 방침이다.
◈ ''4대강 반대''가 종교적 신념?지난 14일에는 불교신자 1만7,000명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가 서울 조계사 문수스님 분향소 앞에서 4대강 개발 반대하는 생명평화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앞서 8일에는 조계종 스님 4,812명이 같은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천주교 사제들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에서 매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미사를 열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자들은 2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103일 동안 경기도 평창군 조안면 송촌리 임시 기도처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금식기도를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생명''이다. 환경과 생태계 파괴의 우려가 있는 사업을 3년이라는 단기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4대강 사업 반대를 종교적 신념으로 삼은 천주교·불교계 등 종교계와 정부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a
◈ 지방자치단체 4대강 사업 저지 가시화 경상남도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김두관 도지사 지시에 따라 이달 중에 발주하기로 했던 4대강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47공구의 공사발주를 보류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사 발주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김 지사가 4대강사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이후 처음으로 내린 결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는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분석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 김종민 정무부지사에 따르면 ''4대강사업 재검토 특위''는 사업 쟁점에 대한 실증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발전적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재검토 특위''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전제로 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 안희정 도지사도 보 설치(금남보, 금강보, 부여보)와 준설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 경남 합천 주민 "보 설치 반대"경남 합천군 덕곡면 주민들이 4대강 사업의 낙동강 구간 가운데 합천보 설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합천보 덕곡면 피해 대책 위원회는 15일 합천보 설치로 농경지 침수가 우려된다며 보 설치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보 설치가 완료되면 덕곡면 일대의 강 수의가 현재 6.5m에서 4m가량 상승하고 이에 따라 지하수 높이가 높아져 인근 농경지는 침수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일부 4대강 사업 한강살리기 공사현장에서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 함유된 석재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14일 ''''한강살리기 15공구인 제천지구에서 석면이 함유된 석재가 사용된 데 이어 8공구 충주2지구에서도 석면 석재가 대량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12일에도''''제천시 수산면 한강살리기 15공구 일부 현장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천 수해복구 공사 현장,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도로 등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트레몰라이트는 호흡 등을 통해 폐에 깊숙이 들어가거나 피부에 묻어 암을 유발하는 국제암연구소 규정 1급 발암물질이다.
◈ 정부, 홍보 강화로 ''국민 오해''풀겠다?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면서 사업을 일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대학생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55개팀 199명으로 구성된 ''4대강 살리기 대학생 서포터스'' 참가 대학생들은 올해 말까지 4대강 사업지역 체험 및 탐방, 팀별 블로그 활동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을 홍보할 계획이다.
홍보 성과에 따라 4팀을 선정해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에 물 문화 체험 배낭여행도 보내준다.
국토해양부는 또 4대강 살리기 홍보를 위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만화, 동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부는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여주 이포보와 여주 강촌보 현장 방문을 8월 이후 매주 추진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BestNocut_R]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홍보전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찬반 논란이 극심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잖은 예산을 들여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하면 되느냐는 얘기다.
반대론자들과의 대화는 뒤로 미루고 "4대강 사업을 지역주민들은 좋아한다. 반대하는 곳은 일부 시민단체뿐"이라는 단순한 홍보 전략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