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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천안함 침몰, 北개입 추정근거 없어"

한국 정부의 충분한 조사 필요성 강조...美언론, 김태영 국방장관 발언에 주목

 

"천안한 침몰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현 시점에서 천안함 침몰사고가 북한의 개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에서 대북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副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천안한 침몰사고 원인과 북한의 연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번 사고에 제3자가 개입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특히 "북한의 개입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믿거나 우려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어 "한국군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비극에 대해 한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현 상황을) 진전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사고 원인)에 대한 판단은 한국 정부 당국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선체 자체 이외의 다른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29일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정부가 그동안 천안함 침몰사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김태영 국방장관이 국회답변을 통해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공개리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6.25 한국전쟁 당시 4천여기의 기뢰를 구 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천여기를 동해와 서해에 설치했으며, 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남한 지역에 있을 수 있다"는 김 장관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이번 침몰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표면적 증거''는 없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김태영 장관은 "''한국 정부나 국방부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도 인터넷판에서 "서해상에 한국군의 기뢰는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폭발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북한측 잠수정도 2발의 어뢰를 탑재하고 있다"는 김 장관의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 군당국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천안함 침몰사고 초기만해도 침몰지역이 남북한간에 수차례 충돌이 있었던 곳이라는 점 때문에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美 국무부의 신중한 입장표명 이후 실종자 구조활동 등에 초점을 맞춰 관련 소식을 전해 왔었다.

이런 가운데 CNN방송은 한국 해군이 천안함 침몰지역을 확인하고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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