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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해외파 빠져서 참패'는 핑계”



축구

    신문선 “‘해외파 빠져서 참패'는 핑계”

    -유럽전훈 마친 월드컵팀 졸전 ‘치욕적’
    -자칫하면 大격랑...비전 제시해야
    -기술위원회, 팬들 질타 귀 기울여야
    -대안 없는 감독교체 주장엔 부정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신문선 교수

    3대 0.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 없는 숫자가 전광판에 찍히는 순간 선수도 국민도 모두 허탈했습니다. 엊그제 열린 동아시아컵 대회에서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이 중국에 패한 후 축구계가 패닉 상태인데요. 월드컵을 4개월 여 앞둔 지금 우리 축구 어디쯤 와있는 건지 냉정하게 진단해보겠습니다. 명지대학교 신문선 교수 연결해보죠.

    신문선 교수

     

    ◇ 김현정 앵커> 중국전에서 32년 만에 패배라고 하죠? 어떻게 보셨어요?

    ◆ 신문선> 한마디로 공은 둥글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공이 둥글다는 말처럼 여러 가지 변수를 대비해서 분석을 해봐도 완패였다, 참패였다는 거죠. 특히 세 번째 덩 주오샹 선수에게 잃은 3번째 골은 세 명의 한국 수비수가 농락당하면서 무너지는 장면, 이 치욕적인 장면 때문에 팬들은 더욱 흥분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선수들끼리 패스도 잘 안되고 중국의 수비진을 뚫지도 못하고 엉성하고요. 어떤 축구팬들은 2002년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혹시 동의를 하십니까?

    ◆ 신문선> 팬들의 눈은 정확하다고 봅니다. 경기 내용 그리고 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 이런 종합적인 면에서 중국에게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팬들의 분노 어린 목소리는 당연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해외파가 전부 빠져서 그렇지 다 들어오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요?

    ◆ 신문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대표팀이고요. 그리고 중구대표팀과 달리 한국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 때문에 국내 팬들의 화는 더 컸다고 보거든요. 이번에 동아시아대회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선수들은 그 이전에 바로 유럽전지훈련까지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중국대표팀은 팀의 구성을 보면 국내 팬들도 잘 아시겠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덩팡저우 선수, 그리고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중국의 홍명보라 불리는 리 웨이펑 선수도 뽑지 않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해서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에둘러서 한국에 에이스급 선수들, 해외파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중국에 졌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핑계로 받아들입니다.

    ◇ 김현정 앵커> 중국이 언제 이렇게 성장했습니까? 왜 이렇게 잘하는 거예요?

    ◆ 신문선> 중국은 이미 세계화를 선언한지 오래됐습니다. 중국의 축구시스템이라든가 열기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축구는 빨리 뛸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고 있죠. 거기에 중요한 것은 13억 5천만 명이 되는 엄청난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인구가 많으니까 선수층도 굉장히 넓다는 말이죠?

    ◆ 신문선> 그럼요. 선수들의 신체적인 조건이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사실상 아시아 정상의 정상권에 있는 팀으로 생각하고요. 이번에 한국을 이긴 것은 중국 축구 자체로 보면 좀 더 빨리 뛸 수 있는 동력으로서도 걱정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축구팀을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2002년에 히딩크 감독 때도 월드컵 전에 치룬 경기에서는 매번 패하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그렇게 봐 달라,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신문선> 히딩크 감독도 고비가 있었죠. 유럽에 가서 5대 0으로 지고 그럴 때 ‘5대 0 감독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서 히팅크은 분명한 월드컵 로드맵을 갖고 있었습니다. 언론과 팬들이 흥분하고 화가 났을 때 히딩크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현재 우리는 50%의 목표치를 달성했다. 이제부터 1%씩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으로서 향상되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훈련해왔던 과정 그리고 또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나는 이렇게 준비를 하고 이렇게 변화될 것이다” 라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했었죠.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겠죠. 월드컵 가는 과정에서 실패할 수 있고 또 이것을 쓴 약으로 삼을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대표팀은 돌이킬 수 없는 격랑 속에 빠질 수 있다, 만약 일본전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 한국대표팀은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면서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예상치 못한 그런 결과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는 위기감을 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뭐가 제일 문제인가요? 조직력 약화입니까, 체력문제입니까, 기술문제입니까, 기술위원회는 뭘 하고 있었는가? 이런 궁금증들이 생기는데요.

    ◆ 신문선> 기술위원회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세계무대에 나가서 한국대표팀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경기분석, 훈련프로그램, 선수관리 이런 역할들을 총괄적으로 지원해야 되는 기능을 하는데요. 이런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한 팬들의 질타에 대해서도 기술위원회 귀기울여볼 것을 권하고 싶고요. 또 앞으로 어떻게 대표팀 변해야 될 것인지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기술위원회에서 분석한 내용들을 한번쯤은 제공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인터넷에서 팬들이 가장 질타하는 부분은 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히딩크 같은 외국인 감독을 다시 영입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는데요. 순간적으로 감정이 욱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문가로서 냉정하게 보실 땐 어떠신가요?

    ◆ 신문선> 과거에 히딩크 감독시절에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요. 그 때는 축구팬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고민했습니다. 그 당시에 가정한 것이 한국은 예선탈락하고 일본이 16강 이상 올라가게 되면 국민정서상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국민들이 낸 혈세, 정부에서 경기력 향상기금이라는 명목으로 급여를 줬거든요. 그 당시에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정부에서 저한테 자문을 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을 경질해야 되느냐 마느냐 그런 자문을 구했던 것을 제가 공개를 하는데요. 그 당시에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경질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남아있는 기간동안 새로운 감독을 영입했을 때 그동안 훈련해 왔던 과정과 성과를 백지화하고 새로운 준비 거쳤을 때 과연 한국축구를 위해서 얻는 것이 많은지 성과부분에서 기대할 것이 많은 것인지에 대해서 냉정히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대안 있는지 파악하라는 말씀이세요?

    ◆ 신문선> 그렇죠. 그랬더니 히딩크 감독이 유럽전지훈련 패하고 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디어들에게 철저히 준비된 내용을 갖고 분명한 자기 진단과 또 희망 어린 비전을 제시했던 것이 결국 미디어들로부터 동의를 얻었던 거죠.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던 것이죠.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번 중국의 참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대표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허정무 감독은 어떤 미디어들과 인터뷰하고 접촉하더라도 말 한마디에 따라서 또 그 표현에 따라서 엄청난 국민들, 축구팬들로부터 계속해서 말꼬리를 잡힐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정신 바짝 차려서 한국대표팀이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자기 방어란 표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의 분명한 계획에 대한 비전와 철학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거죠. 이것이 만약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축구는 엄청난 격랑 속에 휩싸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요즈음 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 월드컵 팀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간간히 들리더라고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까?

    ◆ 신문선>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본인은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히딩크 감독의 업무를 지원하는 측근에서의 이야기는 월드컵 본선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흘리고 있는데요. 지금 한국축구대표팀 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에 나오는 많은 국가들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가전이라든가 A매치 이런 것을 통해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바다 속에서의 싸움과 같은 그런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히딩크가 월드컵에 올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측근들이 강하게 바라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 신문선> 히딩크 감독은 제가 잘 압니다. 진정한 프로죠.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월드컵 무대에 나오면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그런 사업적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뛰어난 감독이기 때문에요. 러시아 대표팀 감독 맡으면서 첼시감독으로 가고요. 아주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신의 이익과 명성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계산이 밝은 감독입니까?

    ◇ 김현정 앵커> 맞습니다. 우리가 의리 같은 것을 내세우면서 잡을 수 있는 감독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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