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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대 또다른 강남 '귀족계' 파열음



사건/사고

    400억대 또다른 강남 '귀족계' 파열음

    계주가 서로 고소·고발, 재산 가압류 등…경찰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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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복회’와 ‘한마음회’의 연쇄 파산 후폭풍으로 최소 400억대로 추정되는 또다른 강남 귀족계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계주의 실명을 따 ‘이OO계’로 불리는 이 계모임은 곗돈을 타지 못한 계원과 불입금을 받지 못한 계주가 서로 고소·고발을 하거나 재산을 가압류하는 등 치열하게 다투면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문건과 계주, 계원들에 따르면, 이 계는 1~2억원짜리로 시작해 지난 2008년부터 5억계에 손을 댔다. 5억계는 한 사람이 매달 2천 500백만원을 불입한 뒤 계를 타면 이자를 포함해 3천 500만원을 넣어 21명이 순번대로 매달 5억씩 타는 100억대 계이다.

    지난 2년여동안 운영된 것만 5억계가 3구좌, 2억계가 3구좌로 규모가 400억원대에 이른다. 계원수에 대해 계주 이 모(55.여) 씨는 4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계원들은 계모임이 열리는 일명 ‘서초동 본가’에 나타난 실제 계원들은 20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유령계’라는 입장이다. 또 다복회의 계주인 윤 모(53.여) 씨도 계원으로 참여했다.

    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말 ‘다복회’사건이 터지면서다. 강남 귀족계들이 줄줄이 휘청거리면서 계의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계원들이 계주에게 계원 명단과 통장 공개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불입금을 넣지 않기 시작했다.

    ◈ 계원들, “다복회가 터지면서 우리계도 사실상 깨졌다”

    일부 계원들은 ‘00계’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계주가 자신의 재력과 인맥을 과시하며 계를 부풀리기에만 급급했지 실상은 빈껍데기라는 것이다.

    계원들은 또 “곗돈을 타는 계원에게 계좌를 늘리거나 다른 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기도 했고, 유령 계원을 내세워 곗돈 타는 순번을 지연시키기도 했다”며 “다복회의 곗돈 떼먹는 수법과 닮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계원 A(53.여)씨는 “지난 2008년 12월 받아야할 곗돈 일부 등 모두 3억 6천 5백여만원을 계주로부터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 다른 계원 B(45.여)씨도 “5억계를 타려는 순간 계주가 ‘10억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며 “결국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없이 계책만 늘어났고 원금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계주로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풀빌라와 중고 명품 가구 등을 원금 대신 받고 결국 확인서를 써줄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 계주, “겁을 낸 계원들이 불입금을 내지 않은 게 문제”

    이에 대해 계주 이 씨는 “계는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계원들이 불입금을 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 씨는 “오히려 억울한 건 나”라면서 24명의 계원들로부터 105억 9천여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계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어 “일부 계원들이 앞 순번에서 곗돈을 탄 뒤 ‘먹튀’를 하기위해 다른 계원들에게 계가 깨졌다고 현혹하고 있다”며 불입금을 내지 않은 계원들을 제외하고는 순번에 따라 곗돈을 탔다는 수령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수령증에 있는 계원 명단과 오고간 돈을 확인할 수 있는 통장원본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계주와 계원들이 서로의 집과 재산을 가압류하고 맞고소까지 벌이고 있다.

    A씨 등 계원 2명은 올 1월 초 서울 수서경찰서에 곗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며 계주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사건은 피고소인인 계주의 주소지인 경기도 가평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BestNocut_R]반면, 계주는 밀린 불입금을 내지 않은 계원 4명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계주는 또 곗돈을 탄 뒤 불입금을 넣지 않은 계원들에게서 받은 일부 담보에 대해 가압류와 경매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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