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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16 쿠데타 지지성명 준비했다 철회"



미국/중남미

    "北, 5.16 쿠데타 지지성명 준비했다 철회"

    美우드로윌슨센터-북한대학원大, 1961년 당시 중국 외교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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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1961년 5.16 쿠데타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준비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냉전 당시 북한 관련 사료를 분석하고 있는 미국의 ''우드로윌슨센터''와 한국의 북한대학원대가 수집한 중국의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5.16 쿠데타 당일 저녁 김일성 주석은 김일 부수상에게 평양주재 중국대사를 긴급 면담하도록 지시하는 등 쿠데타 주도세력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일 부수상은 "남한의 쿠데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검토중이며,쿠데타 지지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평양주재 중국대사가 본국 정부에 보고한 문건에 적혀있다.

    김일 부수상은 그러나 "만일 중국이 중요한 정보를 확보하면 우리에게도 알려달라"고 요청해 5.16 쿠데타 성격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다만 당시 북한이 5.16 쿠데타에 대한 지지성명을 검토한 이유는 남한내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진보세력이 주도할 것이라는 기존의 정세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당시 5.16 쿠데타 발생 초기 미국의 사주에 의한 쿠데타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유엔사령관 카터 매그루더와 주한 미국 대사대리 마셜 그린이 장 면 정권 지지를 표방하는 것을 본 뒤 미국과 관련이 없는 남한 군부내 진보세력에 의한 쿠데타로 판단했다.

    특히 쿠데타가 육군본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고, 쿠데타를 주도한 박정희 당시 한국군 소장이 한 때 남로당 사건에 연루됐으며, 그의 형 박상희도 사회주의 혁명활동으로 살해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북한은 5.16 쿠데타 주도세력이 ''반공(反共)''을 내세우면서 입장이 바뀌었는데, 중국 정부가 당시 입수한 북한 노동당 중앙상임위원회의 1961년 5월 18일 회의록에 따르면 북한은 5.16 쿠데타를 미국이 사주한 반동 쿠데타로 규정했다.

    북한은 결국 쿠데타를 지지하는 성명 발표계획을 철회한 뒤 국방-경제 병진노선의 군사력 강화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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