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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환율전쟁 조짐...원-위안화 약세 연동에 금융시장 불안가중



금융/증시

    美中 환율전쟁 조짐...원-위안화 약세 연동에 금융시장 불안가중

    위안화 가파른 약세에 트럼프 환율전쟁 시동, 자본유출 압박 커질 듯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치가 위안화를 따라 약세를 보이는 동조현상이 강해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위안/달러화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605위안(0.89%) 오른(위안화 절하) 6.7671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7월 14일(6.7774위안) 이후 1년 만의 최고치이고 낙폭은 2016년 6월(0.91% 절하) 이후 최대다.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절하 고시는 7일 연속 이어졌다.

    이날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0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EU를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며 달러강세에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같은날 "위안화 약세가 중국에 불공정한 이득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위안화 약세가 환율조작인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G2간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떨어져 한달 사이 4% 넘는 낙폭을 보였다. 미국과 무역분쟁이 시작된 3개월 사이 위안화 낙폭은 8%를 넘는다.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도 있지만 미국은 중국이 관세폭탄을 방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5% 관세를 부과하는데 맞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5% 떨어뜨릴 경우 관세부과 효과는 상쇄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문제는 미중간 환율전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원화가치가 위안화에 연동돼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위안/달러 환율과 같이 움직여 전일 대비 0.5원 오른 1133.7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원화가치가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원화가치는 위안화가 급락하기 시작한 6월 중순부터 함께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화폐약세에도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았지만 6월 중순부터는 위안화 동조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대중 수출이 전체의 26%를 넘는 등 중국 경제 의존도가 심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조치 발효 이후 원-위안화 30일 이동 상관계수는 0.9를 상회하고 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가 강하다는 의미다.

    원-위안화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연구위원은 “원-위안화 동조화가 심해지면 환율변동성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코스피시장에선 6월 한달 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하락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1조2800억원 가량 빠져나갔고, 7월 들어서도 매도세가 약해지긴 했지만 외국인들은 20일까지 7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015년 8월 중국이 일본과 유럽의 양적완화에 맞서 위안화를 달러 대비 1.9% 평가절하했을 당시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차이나 쇼크'의 악영향을 받았었다.

    원-위안화 동조가 지속되면서 환율전쟁까지 본격화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함께 국내 금융시장은 자본유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의 경제연관도가 높아 중국 금융불안 발생시 원-위안화간 상관성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가파른 위안화 약세와 무역분쟁 심화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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