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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친문 지지자들, 700p 책자까지 만들어 '이재명 반대'



국회/정당

    극성 친문 지지자들, 700p 책자까지 만들어 '이재명 반대'

    책자 받은 당 지도부도 '곤혹'…눈치보느라 적극 나서지도 못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일부 민주당원들과 당 지지자들의 '반(反) 이재명'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는 일부 민주당원 일부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24일 당 지도부에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다'란 책자까지 만들어 보냈다.

    700p에 달하는 두꺼둔 책자에는 이 후보에 대한 반대 이유와 함께 이 후보 거부 서명운동 결과가 담겨 있다.

     

    이들은 책자 서문에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이재명을 거부합니다"라면서 거부의 이유로 이 후보와 그의 형 고(故) 이재선 씨와의 갈등, 혜경궁 김씨 트윗 논란, 이 후보의 일간베스트 사이트 가입 논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 민주당의 소중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민주당의 윤리규범을 어기며, 약자를 억압하는 자를 민주당 소속정치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찍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자료집에 따르면, '이재명 거부 서명'에는 1만3797명이 참여했다. 이중 권리당원은 48.7%(6,724명)이었고, 민주당 지지자가 37.7%(5,202명)이었다. 일반당원은 9.2%였다.

    참여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36.84%, 서울 26.15%, 부산 5.5%였고, 이외 지역은 1~4%대였다.

    책자의 내용 대부분은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이 실명을 밝히면서 이 후보에 대한 거부 이유를 적은 내용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일간지 '조선일보' 1면에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한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경향신문'과 '한겨레' 1면에도 유사한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원 팀' 선언에도…당 지도부 '곤혹'

    정치권에서는 이들 세력을 이른바 '문빠'(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라고 부른다. 이 후보에 대한 적개심과 거부 의사의 발단도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경선을 치르면서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들의 반대 행동이 거세질수록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미 경선이 끝난 데다, 이 후보 역시 당의 주류계파는 아니지만 대선주자급으로 성장한 당의 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원이라고 하면서 경선에서 정해진 후보를 극렬하게 반대하거나 다른 당 후보를 찍겠다는 발언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정상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찍겠다는 말은 남 후보를 대선주자급으로 키워주겠다는 말인데, 남 후보가 당선되면 곧바로 문 대통령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며 "그게 정말로 문재인 정부를 위하는 일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에서는 결국 이 후보에 대한 비방글을 삭제조치 하는 등 자체 수습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당 지도부 누구도 나서서 이들의 행동을 말리거나 자제를 당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문빠'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립각을 세우기 곤란하다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반(反) 이재명 움직임에 참여하는 당 지지자들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의원들은 언급을 꺼렸다. 경기도당 핵심 선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밝혔거나 각을 세운 의원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문자 폭탄'을 받았다. '문자 폭탄'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여의도의 일상이 되고 있다.

    친문 실세인 홍영표 원내대표도 드루킹 특검 법안을 합의했다는 이유로 융단폭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다른 당의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 열성 팬들에게 어떤 자제의 메시지를 전하기는 당 어느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하거나 응원 영상을 보내는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원회도 당 지지자들의 '반 이재명' 움직임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선거가 20일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경기도 선거의 당 후보가 당 지지자로부터 공격받는 현상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도당 선대위는 지난 25일 이재명 캠프에서 첫 회의를 열고 '원 팀'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경협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해 권미혁, 권칠승, 김민기, 김병욱, 김한정, 박정, 백재현, 백혜련, 소병훈, 유은혜, 윤후덕, 이원욱, 이학영, 조응천, 정성호, 정춘숙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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