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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쌓이는 바른미래…지지율 하락에 공천갈등



국회/정당

    악재 쌓이는 바른미래…지지율 하락에 공천갈등

    노원병 이준석 VS 김근식 경선하기로, 송파을 뇌관 남아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이 지난 1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6‧13 지방선거에 당의 존폐가 걸린 바른미래당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간판 격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내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분의 쟁점은 공천권이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후보자 지명이 불씨가 됐다.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송파을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바른정당 출신인 반면,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장성민 전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들이 추천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후보 간 계파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이 증폭됐으나, 당 지도부는 25일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 공천의 경우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결정은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파을 지역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 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노원병은 사실상 이준석 위원장과 김근식 교수 간 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결정된 셈이다. 바른미래당의 당헌‧당규는 공천에 대해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단수추천 ▲전략공천 등의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전략공천의 경우 공천관리위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목진휴 공관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의 공관위원이 5대 5로 갈린 상황에서 전략공천을 의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선을 실시하게 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당원 숫자가 달랐기 때문에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하게끔 규정돼 있다. 앞서 이 대목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 이준석 위원장이 대외적인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경선을 하게 되면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김근식 교수 측에서 제기됐다.

    노원병의 경우 경선을 하게 되면서 봉합되는 모양새이지만, 송파을의 결정을 뒤로 미루면서 갈등이 재연될 여지는 남아 있다.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예비후보의 종로구 선거사무소 건물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공천과 관련된 갈등을 놓고선 유 대표 측과 안 후보 측 모두 자조 섞인 비판이 제기된다. 유 대표 측 공관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과거 새누리당이나 현재 자유한국당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하는데,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전략공천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잘 되는 당도 아니고, 가뜩이나 분위기가 안 좋은데 난파선에서 마지막 남은 이익이라도 챙기는 것으로 비춰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의 고민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내분은 처음 통합과정에서 '미래'라는 단어를 포함시키는 문제로 불거진 뒤 안 후보와 유 대표의 지방선거 동반 출마 주장으로 이어졌고, 이번엔 공천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조사에서 5%를 기록했다. 바른정당이 통합 전 받았던 8% 안팎에서 하락한 수치이면서 유 대표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받았던 20대층의 지지도는 1%로 추락한 결과다.

    안 후보의 지지율도 박원순 현 시장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JTBC 의뢰로 지난 10일 발표한 조사에서 안 후보는 21%를 기록해 51.5%를 기록한 박 시장에게 두 배 이상 뒤졌다.(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로선 지방선거에서 지난 19대 대선 당시 득표율인 21.4%, 유 대표와의 득표율 합인 28%보다 낮게 득표할 경우 정치생명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특단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본인이 대구시장 후보로 김형기 경북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영입한 만큼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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