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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들끓는 한국학교, 사랑 꽃피는 외국학교



교육

    미투 들끓는 한국학교, 사랑 꽃피는 외국학교

    학생들에 헌신하는 해외 교사들 깊은 울림

    성폭력 피해 폭로 '미투'(#Me too)로 우리나라 초·중·고교가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헌신하는 외국 교사들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칠판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프로그램 화면을 그려 수업하는 Richard Appiah Akoto 선생님. 사진=Richard Appiah Akoto 제공

     

    교사 리차드 아피아 아코토는 가나의 '베트내세 M-A 중학교'에서 정보통신기술을 가르친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에도 정보통신기술 과목이 있지만, 이 학교는 컴퓨터를 한 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컴퓨터 없이 컴퓨터를 가르치는 건 비효율적이었다. 아코토가 열심히 설명해도 학생들은 눈만 끔벅거리며 이해하지 못했고, 딴짓을 하기 일쑤였다.

    고민 끝에 아코토는 해결책을 찾았다. 수업 때마다 분필로 칠판 한 쪽에 본체와 모니터, 마우스를 그린 뒤 각각의 쓰임새를 설명했다. 다른 쪽은 마이크소프트 워드 프로그램 화면으로 꾸몄다.

    본체 전원 단추를 누른 뒤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해 모니터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누르면 워드 창이 나타나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아코토는 "진짜 컴퓨터가 생겼을 때 사용하려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컴퓨터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도시 학생들과 경쟁하려면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국가정보대학(NIIT) 가나 지사로부터 데스크톱 컴퓨터 5대와 노트북 1대, ICT 관련 책 3박스를 기증받았다

     

    아코토의 열정적인 모습은 BBC 등 언론에 보도됐고,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곳곳에서 컴퓨터 기증을 문의해오고 있다.

    영국 리즈 대학에서 노트복 한 대, 인도국가정보대학(NIIT) 가나 지사에서 데스크톱 컴퓨터 5대와 노트북 1대, ICT 관련 책 3박스를 기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컴퓨터 관련 장비 기증을 약속했다.

    2018 세계 교사상을 수상한 영국 교사 안드리아 자피라쿠. 사진=바키재단 제공

     

    영국 교사 안드리아 자피라쿠 역시 빈곤한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모습으로 173개 나라, 3만 여명의 후보를 제치고 2018 세계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 상금 100만 달러)을 수상했다.

    자피라쿠는 영국 런던 브렌트 지역에 위치한 중고등학교 통합과정 앨버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미술을 가르친다.

    민족적 구성이 다양한 브렌트 지역은 사용하는 언어가 130개쯤 된다. 자피라쿠는 학생·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힌두어, 타밀어, 구자라트어 등 생소한 언어의 기초를 배웠다.

    또 우범지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경찰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가정 방문을 통해 학생 대부분이 좁고 시끄러운 집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안 뒤 추가수업을 개설하고, 평일 낮과 주말 동안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피라쿠는 "학생에게 학교는 안식처가 돼야 하며, 우리 모두 예술의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금은 지역사회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에 쓸 계획이다.

    세계 교사상을 시상하는 바키 재단 설립자 서니 바키는 "자피라쿠의 이야기가 예비 선생님과 전 세계 선생님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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