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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홍준표 당권‧공천권 ‘흔들’



국회/정당

    지방선거 앞두고 홍준표 당권‧공천권 ‘흔들’

    洪, 중진 반발에 공천권 나누며 봉합 시도?…초선 반발에 무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6·13 지방선거와 맞물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이 연이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홍 대표는 일부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초선 의원 대신 중진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초선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그러자 고심 끝에 해당 안을 폐기했다.

    홍 대표로선 지방선거 이후 당권을 겨냥한 중진들의 반발에 지역 공천권을 일부 나눠주는 방식의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들의 반발에 직면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모양새다.

    최근 홍 대표와 일부 지도부 인사들은 따로 회동해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직 배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대로라면 현직 시도당위원장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광역·기초의회 등에 공천권을 행사하는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게 된다.

    그런데 홍 대표 등은 현재 시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 의원'들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는 '예외 원칙'을 세우려 했다.

    초선 의원이 시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은 인천(민경욱)·강원(이철규)·충남(성일종)·대전(이은권)·경북(김석기) 등 5곳이다. 한 초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 등 '4인 회의'에서 내세운 초선 배제 명분은 경륜 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당내 초선의원 30여 명은 지난 20일 본회의 직후 모임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뒤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신보라 의원은 모임 후 "다선 등 선수(選數)를 떠나서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 정책에 대한 분노가 큼에도 한국당의 그릇이 많이 부족해서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오는 28일 다시 모임을 예고하는 등 집단반발 양상이 보이자 홍 대표는 21일 직접 초선들과 만나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초선의원들의 반발 소식을 듣고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했다"며 “아주 간명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물러선 것이다.

    홍 대표가 예외 원칙을 세우려 했던 이유는 최근 불거진 중진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중재안 마련 차원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다수의 중진들이 '포스트 홍준표' 체제를 노리고 견제구를 던지는 기류가 감지되자 초선들의 공천권을 빼앗아 타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예외 원칙' 대상이었던 5명의 초선 가운데 한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이 시도당위원장을 하는 5곳은 해당 지역의 '최다선 의원'에게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기겠다는 게 당초 지도부가 검토했던 안"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안상수·홍일표·윤상현(3선), 강원 권성동·황영철(3선), 경북 강석호·김광림(3선) 의원, 대전 정용기(재선), 충남 정진석(4선) 의원을 초선을 대신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검토했다는 얘기다. 김무성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름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중진들은 여전히 홍 대표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홍 대표를 대신해 개최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는 정작 홍 대표와 최근 충돌한 중진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홍 대표에게 중진의원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하며 1·2차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이주영·정갑윤·나경원·심재철·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7명 모두 불참했다.

    그나마 회의에 참석한 일부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신상진 의원은 "홍 대표가 왜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당 대표가 앞장서서 소통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군현 의원도 ‘세종의 경청 리더십’을 인용하며 “더 많은 경청을 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당이 더 잘 될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홍 대표에게 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던 이주영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지방선거 전략이나 당 운영에 대해 지혜를 모아 당 대표의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자는 취지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외식업계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가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고 (소통 기회는)언제나 열려 있다"며 "각자 자기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합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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